매거진
일상 생활 속 소소한 즐거움이 깃든 물건, 사람, 생각을 디자인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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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발 형태의 프레임을 가진 벽거울과 손거울의 주목할 만한 부분은 거울의 고리 부분인데, 프레임과 강한 대비가 되는 끈을 사용해 나의 소지품과 공간에 확실한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빈지니 초기 작품인 ‘샹샹구멍’, ‘샹샹구석’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컨셉트로 거울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사용자는 현실과는 다른 신나고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될 것이다. 소상공인 어고스튜디오“어고스튜디오는 나무를 주제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업에서는 나무 이외에 아크릴 거울,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를 융합하여 제작할 수 있어서 새로웠습니다. 소재를 이해하고 나무와 결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할 방법을 강구해 보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나무 이외의 다양한 물성을 지닌 소재를 나무와 함께 사용하여 더욱 풍성한 느낌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디자이너 빈지니“거울은 방, 화장실, 지하철 등 우리 일상에 늘 존재하는 물건이기 때문일까요? ‘충분히 아름답고 재미있는 거울을 사용해야지’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이번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군의 디자인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제작 방식과 사용자의 접근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고려해 디자인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고무줄의 탄력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남은 과자가 눅눅해지지 않게 봉지를 꽉 밀봉할 때, 식사 중 잠시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게 느슨하게 묶을 때, 다양한 상황마다 그에 알맞은 적당한 탄성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고무줄이 얼마나 탄력적인지 눈으로 구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점선 고무줄’은 탄성의 차이를 점선의 간격으로 표현한 고무줄이다. 손으로 직접 늘려보지 않고도 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탄성일지 단번에 판단할 수 있다. 자신이 필요한 탄성을 섬세하게 고를 수 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는, 느슨한 고무줄 계에 긴장감을 주는 ‘점선 고무줄’이다.소상공인 타이타입“’탄성의 차이를 점선의 간격으로 표현’한다는 컨셉트를 구현하기 위해 경도가 다른 TPU(고무의 탄성을 가진 플라스틱)를 동시에 압출하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포장재의 경우에는 녹이면 재사용이 가능한 TPU의 친환경적인 특성에 걸맞은 포장재를 고민해 재생지를 채택하였습니다. 익숙한 TPU 소재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더는 새로울 게 없다고 생각했던 고무줄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릴 수 있었습니다.”디자이너 전민우 “일상적인 사물의 형태에서 벗어나 약간의 변화만으로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실선이라고만 생각했던 고무줄이 만약 점선처럼 보인다면 어떨지 생각했습니다. 원래는 투명 원료로 제작된 밴드에 인쇄로 점선처럼 연출하는 방식을 기획했는데, 소상공인의 제안으로 종류가 다른 원료를 동시에 압출시킬 수 있는 특수 노즐을 이용하여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강도가 다른 두 가지 원료를 교차로 혼합할 수 있으므로 고무줄의 탄성이라는 개념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아이디어에 더 걸맞은 생산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협업을 통해서 아이디어가 발전되고 구체화하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티백으로는 느낄 수 없는 찻잎 본연의 맛을, 정식 다기 세트 없이도 간편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거름망에 찻잎을 넣고, 따뜻한 물을 부어주면 곧바로 차 한 잔이 완성될 수 있도록 찻잔과 거름망, 뚜껑을 결합한 컵의 형태로 제작하였다. 구성품을 최소화한 컵의 형태는 간결하지만, 잔 안쪽에는 컵 외벽 두께에 차이를 주어 눈금처럼 보이는 단차가 있는데 사용자가 컵 안의 눈금을 보고 적당한 물의 양을 가늠하고 차를 마신 후에는 컵을 씻으면서 손끝으로 차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무상자에 종이로 구성품을 고정하였으며 포장재는 천을 이용하여 티 매트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쓰임이 좋은 습관으로 이어지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 소상공인과 디자이너의 고심이 숨겨져 있는 제품이다.소상공인 타이타입 “토요가구클럽과의 협업은 타이타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브랜드 철학을 면밀히 살피고, 팀원들과 ‘좋은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커피 대신 차를 마신 후 느꼈던 편안함에 대한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그리하여 커피만큼이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간결한 구성의 다기 세트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잔과 스트레이터, 뚜껑의 결합부가 잘 맞을 수 있도록 여러 번의 형태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양산할 수 있었습니다. 협업을 통해 서로의 생각이 제품으로 제작되는 과정 전체가 즐거웠던 프로젝트였습니다.” 디자이너 토요가구클럽 “타이타입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철학과 토요가구클럽이 추구하는 조형성의 교차점을 신중하게 찾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파츠끼리 결합하는 방식이나 기능적인 구조를 가지는 파트에 대한 해결 방식을 기술적인 방법이 아닌 디자인적인 해결방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습니다. 또한 형태에 따라 효율적인 제작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몸소 배우며 제작하기에 좋은 형태란 무엇인지, 그런데도 포기할 수 없는 조형은 어떠한 이유로 포기할 수 없는지 많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조형에는 그에게 맞는 타당한 근거가 분명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슬럼핑 기법으로 성형 시 유리 판재가 가라앉으며 금형의 세심한 부분까지 찍혀서 나오는 특징이 화석과 유사하다는 점을 모티프로 삼아 만들어 졌다. 트레이의 안쪽 면은 주름이 들어가 유기적인 형상들로 인해 생긴 디테일한 부분들이 있는 반면에, 바깥 부분의 프레임과 실루엣은 정제된 형상을 지녀 어떤 공간에도 잘 녹아든다. ‘Fossil Shell Tray’는 Fossil 시리즈의 첫 번째 오브젝트로서 토요가구클럽만의 디자인 언어로 오래된 화석의 느낌을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재해석되었다. 깨끗한 투명함의 ‘Fossil shell tray’, 어느 곳에 두어도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다. 소상공인 고새“슬럼핑 기법을 활용해 기물을 제작하였습니다. 유리 성형 기법에 관한 스터디를 진행하며 디자인과 물성의 특징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노력했습니다.” 디자이너 토요가구클럽 “유리공예의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슬럼핑 기법이 갖는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많은 회의와 노력을 하였습니다. 소상공인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생산성 있는 제품을 개발하려다 보니 높은 수준의 양산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흐르는 시간 속, 하늘의 다양한 색감에 집중해 보는 경험을 제공하는 ‘Lumino’ 시계는 변화하는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시침과 분침에 해당하는 두 개의 판이 서로 중첩과 분리를 반복하도록 디자인되었다. 원판이 회전하면 색감과 형태가 모두 변화하는데, 매시간 공간에 새로운 모습을 선사한다. 정확한 시간을 보여주기보다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유유히 변화하는 하늘의 모습처럼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색의 구현을 위해 한지 컬러칩을 제작하고, 이를 수전사 기법으로 프린팅하여 직접 채색 방식에서 발생하는 제품 간의 색감 차이를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하여 생산성을 높였다. 또한 세 가지의 컬러옵션을 두어 사용자가 벽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소상공인 HEEE“원톤 위주로 제품을 제작해 왔는데, 이번 협업에서는 디자이너가 구사하는 다양한 색상 조합의 고유 컬러를 적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공예 작업 방식을 제품 생산 프로세스에 맞춰 대량 인쇄 방식으로 바꾸어서 이에 관해 연구해 볼 수 있었습니다.” 디자이너 황은담 “시계 무브먼트와 부품을 연구해 디자인에 적합하도록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기존 한지에 직접 구현하던 여러 색감을 생산에 용이하도록 수전사, UV 프린팅, 전사 인쇄 등 다양한 인쇄 방법을 연구하며 작업 방향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높이의 트레이를 3단으로 쌓아 올린 ‘아카이빙 트레이’는 제작 방식과 사용자 경험에서 ‘시간의 아카이빙’이란 주제가 구현될 수 있도록 먹의 농도와 크기를 점진적으로 구성했다. 시간의 중첩이 시각적 깊이감으로 표현된 트레이는 한지를 6겹 이상 겹쳐 큰 원판을 제작한 후 이를 규격화된 사이즈에 맞춰 재단하는 시스템으로 제품의 강도를 높임과 동시에 한지의 재질감을 한껏 드러냈다. 압축된 한지의 단단함은 부드럽고 연약하다고 느껴지던 기존 한지에 대한 인식과 충돌하여 소재에 재미를 더하였다. 수공예적인 성격을 지닌 줌치기법이 가진 내구성을 강점으로 도출하여 이를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한 트레이는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특별함을 전한다. 소상공인 은담스튜디오“한지를 오려 구조에 덧대어 코팅하던 기존의 수공예적 생산 기법에서 한지만을 활용한 제작 방식으로 시스템화하여 간결하고 생산성이 높은 제작 과정을 연구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기법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디자이너 이채영“한국의 전통적 소재인 한지의 수공예적 면을 부각시키고 더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한 디자인 제품으로 연구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소재의 강점인 자연스러운 질감과 내구성을 확장시킬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식물을 조망할 수 있는 벽걸이 화병 ‘Curly' 시리즈. 자유롭게 벽을 타고 흐르는 덩굴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이 화병은 벽이라는 색다른 위치에서 식물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다. 식물 줄기의 유기적인 곡선을 닮은 화병이 중첩되는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CNC 밴딩 기술을 이용했고, 식물이 없을 때도 오브제로서 돋보일 수 있도록 질감 있는 표면 마감을 더 해 입체감을 보완했다. 생화를 꽂을 수 있는 화병으로도 기능할 수 있는데, 화병에 내부 구조를 만들어 물 교체 등의 사용감을 높였다. 유려한 곡선의 자연물을 닮은 화병은 외형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한 몫한다. 소상공인 HEEE “동시대 제품 트렌드는 아트-상업성의 영역, 그 사이를 넘나들고 있기에 이번 협업을 통해 디자이너와 그 중간 지점을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디자이너 이채영 “나무를 주재료로 하여 소수를 위한 아트퍼니처를 주로 제작해 왔는데, 이번 협업을 통해 철제, 플라스틱 등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소재를 다루고, 일상에서의 쓰임을 고민하면서 좀 더 시장 접근성이 용이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명산들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조차 그 아름다움을 잘 알지 못한다. 산을 방문해도 이를 추억할 만한 기념품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서 드로잉캔들과 김혜민 디자이너는 서울의 4대 명산인 관악산, 북한산, 수락산, 도봉산의 실제 모습과 산 정상을 고스란히 담아 각 산의 특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캔들을 제작하였다. 산을 자른 듯한 단면의 캔들을 겹쳐 놓으면 산수화처럼 연출할 수 있어 그 자체로도 공간을 환기시킬 수 있는 오브제 역할을 한다. 불을 붙여 촛농을 녹아 내리게 하면 산의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연상되고, 불을 꺼 연기가 피어오를 때는 가만히 가라앉은 운무를 떠올리게 해 향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소상공인 드로잉캔들“김혜민 디자이너와 함께 그동안 시도해 보지 못했던 동양적인 무드의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원형을 제작하는 방식부터 제품의 완성까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양초의 쓰임뿐 아니라 아름다움까지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디자이너 김혜민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소상공인과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디자인한 제품이 시제품으로 나올 때까지의 많은 수정을 거쳐야 한다는 과정을 익힐 수 있었고, 여러 인원이 함께 협업하는 경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