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생활 속 소소한 즐거움이 깃든 물건, 사람, 생각을 디자인에 담았습니다.
DDP디자인페어와 함께 당신만의 뷰티풀한 디자인 세상을 만나보세요.

  • 애플 이모지, 실제로 신을 수 있는 웨어러블로 재탄생하다

    짝퉁과 패러디 사이 줄타기의 달인 호제웡의 최신 프로젝트

    애플 사용자들은 더 이상 새끼손톱보다 작은 애플의 운동화 이모지를 자세히 보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 디바이스 스크린 이미지를 줌인(zoom in)하지 않아도 되게 생겼다. 원한다면 이모지로만 존재해 오던 실물 운동화를 직접 구매해 진열해 놓고 감상하거나 매일 신고 다닐 수도 있다. 일본에서 패러디 디자이너・아티스트・배우・사진가로 종횡무진하며 총체적 크리에이티브로 활동하는 호제웡(Josewong)이 애플 컴퓨터와 아이폰용 이모지(Emoji) 리스트 속 운동화(running sheos) 이모지를 본따 실제 운동화로 제작해 자신의 이커머스 사이트인 ABCD에서 시판에 들어갔다. ‘슈 원(Shoe 1)’이라는 모델명으로 명명된 이 운동화는 애플 ‘러닝슈즈’ 이모지에 묘사된 모양새와 색상을 매우 충실하게 재현시켰다. 애플의 운동화 이모지는 잡스가 생전 즐겨 신었던 1988년 출시작 뉴발란스 574 모델과 매우 유사하다. 참고로, 전설적인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가 이 브랜드의 991과 992 모델을 즐겨 신었다.비록 디지털 아이콘에서 비롯된 사물이지만 운동화라는 제품으로 재탄생된 만큼 기능성을 고려해 제작됐다. 어퍼 부분은 메시(mesh) 망사와 풀그레인 누벅 가죽 소재로 감쌌고 구두창은 재활용된 플라스틱 5%가 포함된 고무 소재로 돼 있어 신축성이 뛰어나서 매일 신고 다니기에 더없이 푹신하고 편안하다. 중창과 발뒤꿈치 부분은 경량 발포 고무 소재 쿠셔닝 처리돼 이 운동화를 신고 조깅이나 달리기를 하는 사용자의 발과 발목을 보호해 준다. 흰색 운동화 끈으로 어퍼를 마감한 디자인도 애플 이모지에 형상화된 그대로 충실히 재현했다. 애플 기기를 추종하는 애플 팬들의 열광시킬 애플 러닝슈즈 이모지 운동화의 또 다른 숨은 특징은 신발을 분해하면 구두창 속에 애플의 A5 프로세서가 내장돼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진짜 A5 칩이 아니라 칩의 모양을 딴 인쇄 이미지이지만 착용자는 신발을 신고 달릴 때마다 한 발짝 한 발짝이 강력한 애플 A5 프로세서의 동력을 받고 있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든다. 호제웡은 미국 신발 사이즈 기준 유니섹스 5호에서 12호까지 생산해 판매할 것이며 일단 주문이 접수된 후 배송된 제품에 대한 반품이나 교환은 불가능하다.  호제웡에게 모름지기 애플 운동화는 그와 함께 매칭할 애플 액세서리 없이 무의미하다. 그래서 모든 주문된 애플 러닝슈즈 이모지 운동화는 ‘모든 것들이 동봉돼 있는 미치게 큰 상자(crazy big box that comes with everything)’ 속에 포장돼 배송되도록 디자인됐다. 모든 것이 들어있는 큰 상자 속에는 애플 이모지 목록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양말, 모자, 애원하는 얼굴 인쇄물 등이 포함돼 있다. 

    2024-12-0160
  • 다가오는 주방 디자인 100주년, 부엌의 기능과 의미를 되세기다

    독일 뮌헨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 근현대 미술관이 정리한 붙박이 주방 디자인의 변천사

    오늘날 여성들이 끝없는 가사 노동 특히 그 중에서도 재료 준비 및 식품 관리, 요리, 설거지와 청소 등 주방 공간에서 할애하는 시간을 대거 줄여주고 더 나아가 부엌 노동에서 사회로 해방될 수 있기까지 지금부터 100년 전 근대 모더니즘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공이 지대했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당연시하는 가정 내 붙박이 주방 공간이 탄생한지 한 세기가 되어간다는 역사적 시금석을 기념하는 전시회 '주방 문화: 최초의 붙박이 주방에서 개인 맞춤식 주방까지(From the First Fitted Kitchen to the Individually Configrued Kitchen)'이 독일 뮌헨의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 미술관(Pinakothek der Moderne)에서 2024년 11월 26일부터 전시되고 있다.  근대적 주방 디자인의 대명사 ‘프랑크푸르트 주방(Frankfurt Küche)’의 디자이너로 디자인의 역사 속에 길이 기록된 마가레테 슈테-리호츠키(Margarete Schütte-Lihotzky)가 서양 건축사상 처음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서민 아파트 단지 1만 가구에 설치하기 위해 설계된 일체형 붙박이식 주방을 완성한 때는 1926년이었다.  당시 슈테-리호츠키는 결혼해 자식을 키우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근대적 신(新) 여성을 위해 당시 독일 여성의 전형적 평균 키와 체구를 고려해 2평 남짓 되는 주방 공간에서 요리 준비, 식재료 보관, 식기 세척, 다림질에 이르는 가사 노동 일체를 한 공간 안에서 효율적으로 완수할 수 있게 한 과학적 공간 설계의 표본이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유럽에서는 경제 재건 붐에 기여해야 했던 유럽의 건축가들은 슈테-리호츠키의 프랑크푸르트 주방을 본받은 기능주의 주방 디자인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렇게 20세기 유럽 가정에서 부엌 공간은 아궁이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식재료, 주방 기기와 식기가 널려있는 복잡한 작업실이 아닌 모든 사물들이 제자리에 정리정돈되고 청결한 식품 보관소 겸 가족들의 소통 공간으로 재탄생했다.예컨대, 프랑스 마르세이유의 위니테 다비다시옹(Unité d’abitation) 주거 아파트 단지(1946~52년)의 실내 디자인을 담당했던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 앙드레 보겐스키(André Wogenscky)는 기능적 붙받이 부엌을 디자인했다.  이어서 1957년 덴마크의 명인 모더니즘 디자이너인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은 베를린 국제 건축전(International Building Exhibition)에서 단독 주택 벙갈로용 실내 공간 장식의 일부로 붙박이 주방을 선보였고, 이로부터 영감받은 VEB 퀴헨뫼벨 라데베르크(VEB Küchenmöbel Radeberg) 사가 모듈형 주방 디자인 ‘에셴바흐 K 21’ 시리즈를 선보이며 특히 냉전기 동독과 소련은 물론 서방권 유럽의 서민 대중 가정의 부엌 공간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20세기 후반기 후기산업사회 경제체제와 포스트모더니즘 추세와 함께 부엌 공간은 다시 한 번 큰 개념적 진화를 겪으며 변화했다. 페미니즘과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신장, 요리를 포함한 세상만사를 재화로 교환할 수 있는 소비주의 문화 덕분에 주방은 더 이상 요리라는 육체적 노동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가족과 초대된 손님들이 음과 식을 나누고 대화를 나누는 사교와 휴식의 공간이 됐음을 슈테판 베베르카(Stefan Wewerka)가 디자인한 ‘부엌 나무(Küchenbaum/Kitchen Tree)’(1984년)와 쿤스트플루크(Kunstflug) 디자이너 그룹의 ‘커피 트리(Coffee Tree’(1984년)는 잘 보여준다. 이어서 21세기에 접어들어 붙박이 일체형 주방은 먹고 마시는 일을 한층 더 쉽고 간편하게 돕는 가전 및 자동화 용품들이 전시장으로 진화했다. 디자이너 요트가스트(J.Gast)가 디자인한 ‘에를쾨니히(Erlkönig)’ 패턴의 아일랜드 주방은 40년 전 헤르베르트 슐테스(Herbert H. Schueltes)가 선보인 작업 벤치(1984년)와 섬 작업대(cooking island)를 현대적 공간 문화로 재해석해 표현한 것이다. 독일의 주방용구 디자인 기업인 OHA가 제시하는 21세기 현재의 주방은 요리라는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작업을 돕는 순수 기능적 장비와 도구를 제안한다. 여전히 가정 내의 주방 공간은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대화하고 일하고 휴식하는 사적 다목적 사회공간 역할을 담당하는 사이, 노동으로서 요리는 외식 사업장에서 전문화・분업화・위생화시킨 소비 서비스 산업의 일부가 됐다. 오늘날 대다수 현대인들의 식사와 영양은 이제 레스토랑과 외식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직업적 요리사의 손에 맡겨져 있다. 외식과 매식이 21세기 현대인의 식문화의 보편 현상이 된 지금, 주방 디자인은 점점 무균 과학실험실과 반도체 제조라인을 결합한듯한 진지한 작업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료: 독일 뮌헨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 미술관 

    2024-12-0135
  • 이젠 노인용 이동기구도 디자인 시대

    노령환자와 보호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

    전 세계적 노령화 추세에 따른 노인 보건과 케어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병환을 앓는 노령환자와 환자의 보호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의 필요성이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 전(前) 시모어 파월(Seymour Powell) 출신 산업디자이너 조시 킹(Josh King)과 디오르(Dior) 리테일 디자이너 출신 조지아 윌리엄스(Georgia Williams)가 ‘질 라이프스타일 워커(Zeal Lifestyle Walker)‘ 성인용 보행기를 선보였다.  노인보행기로도 불리는 워커(walker) 보행기는 흔히 인생 말기 혼자 걷기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일어서서 움직이는데 사용하는 보건 보조기구로 여겨졌지만 질 라이프스타일 워커는 명품 체험을 선사하는 새로운 소비용품으로서 포지셔닝하는 것이 목표라고 디자이너 킹은 선언한다. 영국 국립 보건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Health and Care Research)의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행기를 포함한 각종 신체 이동 보조기구가 필요한 성인 환자 중 70%가 보조 기구가 미관상 보기 흉하다는 이유로 신체 보조 기술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디자이너는 그 같은 디자인적 부족함 또는 결함을 건강보건 보조기구 사용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과 보다 나은 새로운 디자인 개발을 위한 의지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지난 4년 동안 노인들의 보행기사용 행위를 면밀히 관찰하고 제품 사용 경험을 개선한 질 라이프스타일 워커를 출시했다. 질 라이프스타일 워커 노인보행기는 노인의 신체 상태와 인간의 인생주기를 고려해 두 가지 요소에 집중해 디자인해 제품의 이름 zeal이 시사하듯 환자에게 ‘열의’에 찬 인생의 동반자가 돼 주겠다고 기약한다. 첫째는 병원 또는 요양원 시설에서 병환을 앓는 노령 환자의 신체 이동, 더 나아가 삶의 질 전반을 상승시키는 것이다. 질 워커는 기성 노인보행기 보다 투박하고 걸리적대는 각종 의료 기기나 주머니를 동반한 채로 일어서고 걷는 환자들의 동작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원한다. 가령, 바퀴가 튀지 않도록 충격흡수 바퀴를 장착해 사용자가 손으로 운행할 때 한결 부드럽고, 브레이크 케이블을 위치를 바퀴 바깥 쪽으로 위치시켜 여러가지 선들이 다리나 팔에 감기지 않게 정돈시킨 것이 특징이다. 오랜 사용에 따른 부품 마모 시 보호자들이 교체용 부픔을 손쉽게 구매해 직접 교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도 장점이다. 둘째, 인생의 말기 삶을 사는 노령환자들의 신체적・정신적 만족도를 높여 장수(longevity)를 도모한다. 질 라이프스타일 워커 보행기는 기존 제품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미관적 아름다움을 통해서 웰빙을 추구한다는 것이다.기존의 회색 보행기 본체에 검정색 위주의 바퀴 및 손잡이에서 과감히 탈피해 다섯가지 화사한 파스텔 색조로 제공된다. 본체 무게 5.9kg으로 시중 노인보행기 제품들 보다 가볍고 현대적 의자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듯한 세련된 몸체 디자인과 색상은 사용자와 보는이의 기분을 북돋아준다. 질 워커는 환자의 보호자들의 사용편의도 고려했다. 소비자가 원할 경우 바퀴캡이나 좌석 부분은 원하는 색상의 제품으로 손수 교체가 가능해 기능적이다. 보기좋고 사용성이 우수한 성인용 보행기는 노인보행자 외에도 보행에 도움기구가 필요한 모든 연령대의 신체부자유자들 또한 보행보조기 사용자를 향한 사회적 낙인을 극복하고 자유로운 신체적 이동을 누리도록 돕는 디자인적 개입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가격은 옵션에 따라 영국화 80~1,200 파운드로 선택폭이 넓고 신체부자유자에게는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기사 출처: Design Week. 사진 출처: The Zeal Lifestyle Walker 

    2024-12-0117
  • 세상에서 제일 가벼운 조니 워커 위스키 병 패키징 혁신

    ESG 경영 겸 친환경 선언을 통한 마케팅 의도 담겨

    위스키 시장의 대명사 조니 워커(Johnnie Walker)가 기존의 유리병 무게의 80% 가벼워진 혁신적 유리병으로 패키징을 대체했다. 모름지기 고급 위스키는 무거운 크리스털 디캔터에 따라 보관했다 마셔야 제맛이라는 오래된 위스키 음미 전통을 깨고 조니 워커 브랜드의 모회사 디아지오(Diageo)는 이 획기적인 패키징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을 통해 글로벌 고급 주류 생산업계에 탄소 배출 감축 목표 달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선도하겠다는 업체의 ESG 경영 겸 친환경 선언을 통한 마케팅 의도가 담겨있다. 디아지오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유리 병에 포장된 ‘조니 워커 블루 레이블 얼트라(Johnnie Walker Blue Laberl Ultra)’를 888병 한정 생산하여 병 당 소매가 미화 1,250 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럭셔리 제품 시장에서 특수 한정판 주류 출시는 흔한 마케팅 관례지만, 디아지오 사는 이번 초경량 유리병 디자인에 담긴 기술적 혁신과 생태친화적 기여도를 부각시키기 위해 보다 다른 조니 워커 레이블의 표준 패키징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위스키 내용물을 뺀 빈 유리병은 매우 가볍다. 두 말할 것 없이 기존의 묵직하고 두꺼운 위스키 병은 잡고 들어 올릴 때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이 없어진 대신 마치 포도주 잔을 든 것처럼 가벼운 만큼 탄소배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새 초경량 유리병은 물방울처럼 바닥이 둥그스름한 달걀형으로 마감돼 별도의 보호받침대와 함께 판매되도록 디자인됐다.  조니 워커 블루 레이블 병은 무게 180 그램의 눈물방울 모향의 70 센티리터 용량의 혁신적 유리 용기를 디자인한 기업은 세계 톱 5 유리 제조업체 중 하나인 터키의 '시세캄(Şişecam)' 사가 담당했다. 매 병마다 유리 장인이 손에 잡고 불어서 만드는 수취법을 응용한 공법으로 제작됐다. 기존 보다 월등히 가벼운 경량 유리병은 생산 과정에서 유리 1그램 당 탄소 1/2 그램을 감축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포장과 운반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 총량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정부의 특허청은 이번 조니 워커 블루 레이블 얼트라의 초경량 유리병 제조법에 사용된 4가지 기술에 특허를 인가했으나 디아지오 사는 보다 많은 주류 업체들이 이 기술을 응용할 수 있도록 무료 로열티로 제조 라이선스를 공개하기로 해 향후 경쟁 주류 브랜드들이 뒤따를 새 주류 패키징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출처: Türkiye Şişe ve Cam Fabrikaları 

    2024-12-0124
  • 제시카 월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에이전시 창업

    ‘감정’을 창조 엔진 삼아 예술성과 기능주의 결합한 서체 창조

    현대 뉴욕 그래픽 디자인계의 간판 스타인 제시카 월시(Jessica Walsh)가 ‘타이프 오브 필링(Type of Feeling)‘이라는 새 서체 디자인 에이전시를 설립하고 최근 그래픽 디자인계를 재편하는 독창적이고 극도로 창의적인 ‘다음 단계(next level)’ 타이포그래피 창조를 선언했다.사명이 그래픽 디자이너인 만큼 제시카 월시의 서체 디자인을 향한 열정과 까다로운 눈썰미는 이미 이 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수많은 기업 및 제품의 브랜딩 디자인 자문을 해오는 동안 독특한 서체 디자인은 강력한 브랜드 언어와 스토리텔링을 지닌 디자인 자산(asset) 임을 재확인한 그녀는 자신이 운영해 오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앤월시(&Walsh)‘와 나란히 예술성과 기능적 디자인이 결합된 타이포그래피를 표명하는 ‘타이프 오브 필링‘ 타이포 파운드리를 개업했다.오늘날 디자인계에서 맞춤식 수공 서체 디자인은 커스텀 부문이 됐다. 통상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작업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타이포 디자이너들이 개발해 판매하는 공예 서체를 구입하거나 이미 대중용 대량공급 서체를 골라 사용해왔다. 그러나 개별 브랜딩 및 제품 개발 프로젝트의 전체 비주얼 콘셉트를 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서체를 발견하는 일은 어려운 작업인 만큼 아예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특별 수공제작된 커스텀 타입페이스 개발 제작의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맞춤식 공예 서체는 누구에게 가장 큰 호소력을 발휘할까? 에이전시 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디자인의 감성적 요소로부터 감명받는 소비자와 만나는 소규모 프로젝트 — 가령, 음악/여가오락 행사, 미술 전시회, 개인 파티 초대용 인쇄물 — 에서 기업이나 조직체의 제품 및 아이덴티티 소통을 위한 브랜딩 작업에 이르기까지 응용의 폭이 다양하다.제시카 월시의 타이포그래피 파운드리 팀의 모든 서체 디자인이 영감으로 삼는 출발점은 다양하고 섬세한 인간의 감정(emotion)이다.가령, 월시가 유독 아끼는 ‘쥬벨(Jubel)체’는 환희와 축하의 상승감을, ‘쏜더(Ssonder)체’는 만인 마다 서로 상이하고 독특한 인생 경험과 추억이라는 복잡다단함을, ‘온스라(Onsra)체’는 짝사랑처럼 일방통행적인 갈망의 심정을 문자를 이용해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서체 디자인은 가까운 미래에 맞춤 디자인 비즈니스 분야로 남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타이포그래피는 큰 수익 추구보다 시각적 의미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티브 분야다. 동시에 그리고 바로 그런 점에서 탁월한 서체 디자인 창조를 꿈꾸는 크리에이티브에게는 블루오션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웹사이트: https://typeoffeeling.com/ 

    2024-11-2922
  • AI, ‘무서워만 말고 포용하자’ 디자이너들 태도 변화

    AI를 창조적 협동자로 바라보며 테크의 개발에 보조를 맞춰

    권위 있는 그래픽 디자인 월간지 <프린트(PRINT)>가 한 최근 기사에서 점차 보다 많은 프리랜스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인공지능(AI)을 디자인 과정에 수용하기 시작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최근까지만 해도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은 작년 가을부터 본격화된 생성형 AI 테크의 대중적 배포 이후 인공지능이 창조 작업을 하는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이란 막연한 공포심과 혐오감에 비롯된 저항적 태도를 보여왔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독일의 디자인 대행 플랫폼인 ‘99 designs’가 실시한 한 설문 조사 결과 상업용 로고 디자인에서 방대한 브랜딩 프로젝트에 이르는 광범위한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부문에서 프리랜스 디자이너들이 AI를 창조 과정의 일부로써 도입하는 AI-개방적 태도로 돌아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 AI는 크리이에티브들을 위한 작업 동반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전 세계 135개 국가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1만 명을 대상을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52%) 응답자는 이미 생성형 AI를 작업에 응용 중이라고 대답했다. 이는 단지 AI 모델로 재미 삼아 끄적대거나 탐색하는 수준이 아닌 실제 결과물에 적용하는 단계를 뜻하며, 특히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단순 반복 작업 처리, 그래픽 복사 처리 작업 효율화에 유용하다고 평가됐다.AI를 활용한 작업 효율성은 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디자이너들은 AI 모델 사용 후 작년 보다 제작 비용을 45%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응답해 당분간 생성형 AI 기술은 크리에이티브 분야에 새로운 창조적 영감과 작업 및 비용적 효율성을 제시해 줄 툴(tool)로 이해되고 있다.AI가 창조 분야 직업인들의 고용 안정성을 파괴하고 창조 산업계의 구조를 재편할 디스럽트(disrupt)적 혁신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고작 1년 전만 해도 디자이너들이 AI를 파괴적이고 위협적인 경쟁 상대라며 견제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올해 들어 AI를 창조적 협동자로 바라보며 테크의 개발 및 진보와 보조를 맞춰나가며 기술 향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설문 응답자 중 80%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AI가 미래 수입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88%라는 압도적인 응답자는 경쟁력을 위해 새 혁신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33%는 AI로 인해 수입원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47%는 AI가 수입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자료 출처: PRINT기사 위치: https://www.printmag.com/ai/from-hesitancy-to-hope-how-freelancers-are-embracing-ai/*모든 인포그라픽 출처: /99 Designs/PRINT 

    2024-11-1834
  • 구겐하임 미술관 아이덴티티 리뉴얼

    그래픽 디자이너 해리 피어스(Harry Pearce)의 작업

    1937년 발족한 이래 서양 근현대 미술의 봉화 역할을 한 구겐하임 미술관의 설립 주체인 솔로몬 R. 구겐하임 재단(Solomon R. Guggenheim)이 다국적 디자인 자문 기업인 펜타그램(Pentagram)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 해리 피어스(Harry Pearce)의 작업을 거쳐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선보였다. 구겐하임은 2000년대가 열리자마자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이탈리아 베니스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을 넘어 스페인 빌바오와 구겐하임 아부다비 위성 미술관 개장을 연달아 추진하며 이른바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위성 미술관을 설립해 지역 경제 재활과 관광산업 양성에 기여하는 ‘글로벌 뮤지엄’ 컨셉을 처음 개척하며 21세기 미술관 붐 시대를 이끌었다.오늘날 미국의 거장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그 아이콘적 나선형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본관에서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파격적이고 대담한 빌바오 미술관 건물은 구겐하임 미술관들 내부에 전시되는 값진 미술품에 못지않게 건축물 자체로 드높은 문화적 가치를 발휘하는 시각적 ‘브랜드’ 역할을 담당한다.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구겐하임 재단 소속 미술관들에게 일치된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부여해 온 구겐하임 아이덴티티는 1982년에 마시모 비넬리(Massimo Vignelli)가 창조했고, 이어서 2013년에 애벗 밀러(Abbot Miller)가 재디자인해 오늘날까지 사용돼 왔다. 그로부터 약 사반세기가 지난 최근인 2024년 11월 7일에 새로 론칭한 최신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구겐하임 재단 사내 전문가단, 제인 웬트워스(Jane Wentworth Associates)의 전략 자문, 펜타그램의 피어스가 이끄는 디자인팀의 협업을 거쳐 탄생했다.새 구겐하임 로고(GUGGENHEIM)와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자인이 주는 첫인상은 단순간결성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20세기 근대미술을 전시하고 소장하는 데에서 출발한 미술 기관인 만큼 기하학적인 서체로 심플하지만 권위 있는 분위기를 전달한다. 특히, 미술관 이름 속에 세 자나 포함돼 있는 ‘G’심벌을 추상적이면서도 모듈러하게 디자인해 인쇄와 디지털 환경 모두에서 강한 브랜드 인지력을 느끼게 한다.‘구겐하임 산스(Guggenheim Sans)’로 이름 된 이 주문제작 서체는 라스무스 안데르손(Ramus Adersson)이 디자인한 오픈소스 인터(Inter)체에 프레이페어(Playfair)체의 요소들을 결합시켜 제작된 영문 알파벳 텍스트는 시각적으로 힘과 위엄을 자아낸다. 또, 구겐하임 아부다비 별관을 찾는 아라비아어권을 포함한 글로벌 관객들의 가독성과 시각적 친숙성을 독려하기 위해 알파벳과 아랍어 문자 공히 서체꼴의 기하학적 요소를 강조해 디자인한 것도 특징적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피어스는 구겐하임 미술관 안팎을 두루 장식할 각종 포스터와 표지에 기용될 서체들을 ‘심플’하면서도 건축, 미술관 전시 공간, 미술 작품을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다이나믹한 인상을 표현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였다고 말한다.유서 깊은 문화유산의 보고로서의 권위, 현대적이면서도 만인에게 열려있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구겐하임 미술관의 운영 철학을 대중과 시각적으로 소통할 것을 목표로 론칭된 글로벌 구겐하임 미술관 기관의 시각 아이덴티티는 구겐하임 재단이 사용하는 모든 인쇄물(인쇄・디지털)과 뮤지엄숍 머천다이즈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이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프 서체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한다.*뉴스 출처: Creative Boom 

    2024-11-1843
  • 레고가 제안하는 2025년은 실내 화초와 꽃꽂이의 해

    특별 보태니컬 세트 론칭

    덴마크의 플라스틱 벽돌 집 짓기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LEGO)가 다가올 새해를 맞아 2025년 특별 보태니컬 세트를 론칭한다.레고가 식물과 화초를 영감으로 한 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업체는 지난 2021년에 레고 보태니컬 컬렉션(The LEGO® Botanical Collection) 시리즈를 처음 론칭하고 레고 꽃다발(부케)과 분재 화분을 처음 소개한 후 밸런타인데이, 어머니날, 크리스마스 등 선물로써 꽃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절기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해왔다.2025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정식으로 전 세계 장난감 소매 매장과 온라인 숍에서 출시 계획인 ‘레고 보태니컬스(LEGO Botanicals)’ 4종 세트는 현대인들의 가정 실내에 실물과 진배없는 화초와 꽃 장식물로 식물테라피 효과를 제안한다.레코 보태니컬스 시리즈 중 첫 출시 제품은 레고 보태니컬스 ‘프리티 핑크 플라워 부케(Pretty Pink Flower Bouquet)’(가격 미화 59,99달러) 상자 속에는 다양한 종의 꽃이 달린 꽃대 15개와 다양한 모양의 이파리가 담겨 판매된다. 소비자는 원하는 대로 조립식 플라스틱 꽃과 이파리를 붙이고 떼며 조절해 독특한 꽃다발을 창조할 수 있다.일본식 분재 화초를 본 딴 레고 ‘보태니컬스 미니 오키드(Mini Orchid)’는 그 보다 저렴한 가격대(소매가 29,99 달러)는 가벼운 테라코타 화분에 만개한 난 꽃 5개와 곧 만개를 앞둔 꽃봉오리가 달린 난초 모양을 하고 있다. 유사 목재 받침대도 이 제품에 포함 판매된다.동양의 풍수사상에 매료돼 인테리어 장식에 직접 응용하는 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현대 소비자 문화를 반영해 레고 보태니컬스 ‘행운 대나무(Lucky Bamboo)’ 화분은 고요하고 명상적인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다. 세트 상자에 포함된 원형 화분, 3대의 서로 다른 높이의 분재 녹색 대나무 대, 조립식 줄기와 이파리, 흰 장식용 조약돌을 창조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끝으로 이 레고 보태니컬스 꽃 장식 만들기 시리즈의 하이라이트 제품이자 가격이 가장 비싼 ‘꽃꽂이(Flower Arrangement)’(가격 199,99달러) 서양화 속 꽃 정물화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색상으로 만개한 다양한 꽃 종들을 한 꽃병에 꽂아 정리한 꽃꽂이 장식품이다. 사용자는 레고 보태니컬스 시리즈 세트 전종에서 사용된 레고 특유의 조립식 똑딱이 핀 시스템을 자유자재로 활용해 꽃꽂이 전문가적 창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다.*기사 출처: CreativeBoom 

    2024-11-1829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