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생활 속 소소한 즐거움이 깃든 물건, 사람, 생각을 디자인에 담았습니다.
DDP디자인론칭페어와 함께 당신만의 뷰티풀한 디자인 세상을 만나보세요.
시나 지자체 등 공공 기관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디자인 중 가장 큰 부분은 가로등입니다. 가로등은 어두운 밤 불빛이 환히 밝혀진 환경에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걸어 다니고 차들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로등의 디자인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떤 모습으로 발전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한 사람이 사다리에 올라가서 가로등을 닦고 있습니다. 1800년대 모습입니다. 이 때는 가스나 기름을 때워 가로등을 밝혔습니다. 그 다음은 스페인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디자인한 가로등입니다. 지금도 바로셀로나 공원에 가면 볼 수 있는데요. 불이 켜졌을 때, 불꽃의 부분이 노랗게 보이는 가로등입니다.서울은 1930년대부터 그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는데, 1950년대까지는 거리 사진에서 가로등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가스등이나 벽열 전구가 있었기 때문에 카페나 가변에 있는 작은 보안등 정도는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 거리에 가로등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입니다. 1960년대 말 사진을 보면 광화문 광장에 가로등이 보입니다. 시청사 주변으로도 가로등과 차량 신호등이 보입니다. 당시 가로등은 노란 불빛이 특징인 나트륨 램프였습니다. 서울의 거의 모든 지역에 이와 같은 노란색 불빛의 가로등이 설치되었습니다.1960대 말 광화문 광장에 처음 설치된 가로등은 1970년대까지 이어집니다. 이때 보이는 가로등이 세종로형 팔각테파폴입니다. 저는 이 세종로형 팔각테파폴을 ‘불후의 명작’이라고 부릅니다. 가로등 높이가 12m였는데, 당시 기술로 이 정도 높이의 폴을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사실 이 디자인은 네덜란드 회사인 필립스가 일본 회사와 합작해 아시아권에 공급한 제품에서 따온 건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이 제품을 본 따서 만든 가로등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1980년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가로등의 램프 색깔이 노란색에서 하얀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1980년대 사진을 보면 가로등 밑에 구멍이 뚫린 디자인이 보입니다. 하얀색 램프를 켜다 보니까 날벌레들이 많이 꼬이게 되는데요. 이를 방지하고자 이처럼 하단 부분이 개방된 형태의 가로등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1980년에 들어서는 플라스틱 유리가 등장합니다. 세종로형 가로등들도 기존 유리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변경되었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 형태 그대로 1990년대까지 이어집니다.2000년대가 되어서는 등기구 디자인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기존의 세종로형 등기구가 사라지고 컬러가 들어간 헤드가 나타납니다. 등주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헤드 컬러만 약간 바뀌면서 2000년대가 지나갑니다. 2010년부터는 가로등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광화문 광장의 가로등 헤드 모양이 원형 등 다양한 형태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LED 램프로 교체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LED 램프의 가격이 기존 나트륨 램프보다 비싸다 보니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등기구에 25W형 모듈을 5개, 6개, 10씩 배열한 형태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부터 모듈이 배열된 형태의 등기구가 우리나라 전역에 퍼지게 되는데, 이러한 모듈화 시스템은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보급된 특별한 형태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모듈 시스템이 활발하게 개발되면서 미국 경기장의 조명을 납품하게 되는 등 많은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램프의 컬러도 좀 더 다양해졌습니다. 예전에는 불빛이 노란색으로 나타나는 3000K 정도로 색온도 구간이 일률적으로 유지되었지만, 현재 광화문 광장의 가로등 램프를 보면 4000~4500K 정도로 보다 다양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앞으로는 가로등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요즘 트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최근 개장한 마곡 서울식물원에 가보면 멀티폴 스타일의 등기구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헤드가 여러 개 붙어 있어서 마치 꽃봉오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디자인의 변화뿐 아니라, 요즘에는 스마트-폴이라고 해서 폴 하나에 여러 기능을 다 심습니다. 가로등에 CCTV, 비상벨, 공공 와이파이, 스피커 등을 한 번에 설치하는 시스템이죠. 폴에 한 번에 결합하는 이유는 비용 때문인데요. 폴 하나를 세우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신호등은 2500~4000만원, 가로등은 대략 1000만원 정도가 듭니다. ‘가로등이 얼마나 하겠어?’ 생각하겠지만 실제 투입되는 비용은 이처럼 굉장히 큽니다. 비용이 크다 보니 각각 따로 설치했던 부분들을 모아서 스마트 가로등에 설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정책적으로 공원 등에는 반드시 스마트 가로등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처럼 시스템들이 모두 컨버전스될 것이라고 봅니다.조명 분야는 정보가 적고 일반인이 접하기도 참 어려운 분야인 듯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로등 특히 공공 분야의 디자인 라인은 굉장히 폐쇄적입니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요. 마지막으로 이 분야에 관심있거나 도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하나 추천드립니다. 독일에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조명 전시회인 ‘라이트앤빌딩’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참여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시길 조언 드립니다.
2015년 디자인 에이전시로 시작한 DSLSM은 스타트업계에서 자체적으로 기술이나 특허 디자인 등을 개발해왔습니다. 저희는 8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하면 10년 후에도 우리에게 바른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창작가의 입장에서 생존이 목표였지만, 제품이 만들어지고 판매되고 버려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창작, 생산, 사용, 환경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권리와 구조, 유통, 마케팅, 경험, 폐기, 니즈, 소재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면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만드려고 합니다.비즈니스 모델과 협업 모델 그리고 최근에 한 콜라보 모델, 세 가지를 비교하면서 저희의 일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협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입니다. 주요 비즈니스는 브랜드를 위한 친환경 패키지로, 창작과 마케팅을 메인으로 하고 소재와 생산 쪽과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패키지’라는 특수한 카테고리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협업을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일회용품은 사회적으로 매우 큰 이슈 입니다. 잠시 유예되긴 했지만, 환경부에서는 이미 2022년까지 오프라인 쇼핑몰 매장 내 일회용품 제로를 목표로, 일회용 패키지의 점진적인 감소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책 발표뿐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관련 시위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패키지에 주목한 이유입니다.저희가 잡고 있는 대표적인 수익 시장은 브랜드입니다. 그 중에서도 농식물 매장, 친환경 브랜드, 관공서처럼 친환경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곳들이죠. 여기서 더 나아가 새로운 기능과 용도의 패키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모든 단체를 고객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저희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은 지속가능한 쇼핑백인 ‘네트백’입니다. 시각적인 이유로 네트(그물)라는 이름을 지은 것도 있지만, 불어로 ‘순수한, 무결점의’라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패키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다른 첨가물 없이 순수한 단일 소재로 이루어졌다는 점이기 때문이지요.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한 이 쇼핑백은 그 자체로 이용하거나 방수 소재이기 때문에 샤워바구니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구조적 변경을 통해 패션브랜드나 코스메틱 브랜드, 카페 등에서 사용될 수 있는 용도로 응용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저희 네트백을 보고 연락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열 중 여덟과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네트백이 좋고 재미있지만, 우리 기업은 좀 더 평범하고 일반적인 패키지를 원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접착제나 실을 쓰지 않고 열접착만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솔루션으로 고안하였고, 기업들에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실이나 접착제보다 저렴하게 제작이 가능하고, 단일소재이기 때문에 분리배출이 더 용이해졌습니다.응용개발 사례로는 그물 구조 봉투, 사각 쇼핑백, 빵 봉투, 소형 파우치 등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설계, 무게 분산 구조, 열 접착일 때 가능한 생산 구조 등에 대한 특허와 디자인권 등 친환경 패키지를 만들기 위한 권리 또한 꾸준히 확보하고 있습니다.작년에는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리빙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리빙 브랜드는 새로운 소품을 라인업하기 기대했고, 저희는 DSLSM의 디자인 역량을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즐겨 사용하는 그물 구조를 활용해 인센스 홀더를 개발했습니다. 그물 구조를 메탈에 적용해서 조립하거나 추가되는 가공 없이 한 번의 단순 가공만으로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알루미늄과 황동, 그리고 최종 마감을 통해서 심플하고도 독특한 그리고 적재도 편한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패키지에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일러스트 옆의 QR코드를 넣어 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고,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전시도 함께 진행되면서 리빙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마지막으로는 소개할 내용은 2022년에 진행한 업사이클 판재 플라스틱 마블과 이를 활용한 디자인 제품입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소상공인 소재 개발업체로서 디자인 스튜디오 3곳과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패키지 생산을 꾸준히 하다 보니,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계속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한 방안을 보여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첫 번째는 스튜디오 페시와 협업한 테이블입니다. 사이즈 적인 가공 한계를 해결해서 테이블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찾아 개발한 제품으로, 예술의전당에 전시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스튜디오 트로피크와 협업한 의자입니다. 트로피크는 핸드메이드로 가구와 인테리어를 하는 스튜디오로, 소재를 직접 밴딩해서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앞뒤로 골고루 열을 주는 효과적인 밴딩을 위해 식당용 대형 토스터기를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인테리어 스튜디오 SPTL와 협업한 가구 디자인입니다. 디스플레이를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판재를 효과적을 쉽게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는데, 깔끔한 유리 단면이 보이면서 프레임으로 업사이클 판재를 이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진행 과정 전반의 중점은 결국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었습니다. 이처럼 저희의 목표는 친환경 패키지부터 부산물, 집기까지 제작을 통해서 완전한 로스 제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마지막으로 ‘협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무엇이냐?’ 저희에게 물으신다면 ‘집중과 존중’ 두 가지 단어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야 할 것에 ‘집중’하고, 함께 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믿음으로 협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년 후에도 우리에게 바른 가치를 만드는 DSLSM이 되겠습니다.
21세기 디자인 산업의 최대 화두는 ‘사용자 중심’입니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 방법론은 사용자가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사용자의 경험에 방점을 찍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기능이 굉장히 중요한 항목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 기능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많은 문제점들이 야기되었습니다. 최근 트렌드인 지속가능성을 놓고 보았을 때 ‘과연 사용자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옳은 것인가?’ 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소재 중심의 디자인 방법론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전에는 제조 단계 끝단계로 여겨졌던 소재가 현재는 기획의 앞 단계로 나와서 전체적인 디자인 방법론을 이끄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저희 회사 이름은 M.0(Material Zero-base)입니다. 소재(Material)를 제로(0) 베이스로 본다는 의미인데요, 소재를 연구하면서 이를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석유 기반의 신생 플라스틱 0%, 즉 대체 바이오 소재 혹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만 생활 제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디자인 결과물을 중심으로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저희 회사의 가장 최근 제품인 텀블러입니다. 겉 모습은 평범한 컵처럼 보이지만 바닥을 보면 이 제품만의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from wood to ground’. 나무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소재로, 일반 플라스틱과 똑같이 사용하지만, 사용 후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썩어서 없어지는 제품입니다. 컵의 이름은 리트컵입니다. 리트(REET)는 나무를 뜻하는 영단어 트리(TREE)의 알파벳 티를 뒤로 빼서 만들어진 단어로, 제품이 자연으로 돌아가 다시 나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소재에 대해 조금 설명드리자면, 결국 분자량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분자량이 높은 고분자 물질로, 분자의 무게가 많이 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분자끼리 서로 꽉 잡고 있는 상태라서 고리를 끊고 분해되기가 어렵습니다. 리트컵 소재의 분자량은 플라스틱의 1/4 수준으로 나무와 흡사합니다. 그래서 20-30년 사이에 분해가 가능합니다.제품 표면으로 보이는 것 이면에,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저희 브랜드의 철학입니다. 그래서 브랜드 네임이 ‘표면을 펼치다’라는 뜻의 언롤서피스(Unroll surface)입니다. 표면 아래 소재를 봄으로써 이제껏 당연시 여겼던 플라스틱 소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다음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입니다. 흔히 PCR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 소재로, 재활용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은 버려지고 나면, 수거되어 분쇄 과정을 거칩니다. 분쇄된 플라스틱 플레이크는 녹여져서 흔히 용융이라고 표현하는, 작은 알갱이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굳이 알갱이로 바꾸는 이유는 사출 성형에 적합한 소재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다양한 플라스틱 조각들이 녹여지고 섞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회색이 만들어집니다. 완전한 하얀색을 만들기 위해서는 또 다른 첨가제가 필요한데요, 저희는 이 회색을 새로운 화이트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바로 펜을 꽂거나 트레이에 작은 소품을 보관할 수 있는 오거나이저입니다.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서 투박한 회색이지만, 그 단점을 기반으로 활용도를 높인 제품입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제품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돌입니다. 흔히 문진이라고 불리는 제품입니다. 버려지는 제품에서 플라스틱 소재를 모으고 분쇄해서 플레이크 형태로 만들고, 이를 압축해서 커다란 패널로 만듭니다. 그리고 CNC 커팅으로 가공해서 문진과 같은 제품으로 제작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표면이 매끄럽거나 깔끔하지 못합니다. 균일하지도 않습니다. 다양한 소재가 혼합된 재활용 소재이기 때문에 석유 기반에 각 뽑아낸 신생 플라스틱하고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점은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자연스러운 패턴, 질감의 물성이 플라스틱의 인공 느낌을 감쇄해 줍니다. 다음은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펠트 소재로 만든 후 개발한 제품입니다. 첫번째 제품은 펜트레이입니다. 부드러운 펠트 소재로 만들어져 데스크 위에 자기만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페트병은 사용하고 난 뒤 수거가 잘 되면 좋은 퀄리티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투명 페트병을 별도로 수거해서 재활용하기도 하죠. 모아진 페트병은 마찬가지로 분쇄되어 플레이크 형태가 됩니다. 이를 녹여서 알갱이 형태, 일명 펠렛이라고 불리는 형태로 만들고 다시 녹여서 얇은 실로 뽑아냅니다. 안타깝게도 실제 산업에서 옷을 만들 수 있는 섬유의 비율은 10% 밖에 되지 않는데요, 저희는 이러한 제품을 조금 더 유용한 우리 생활 속 제품으로 개발하고자 합니다. 현재 펜트레이 이외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또 다른 협업 사례도 소개 드리겠습니다. 언롤서피스가 스누피가든과 콜라보하여 개발한 겉에 스누피가 그려진 귀여운 화분과 모종삽 세트입니다. 사용된 소재는 PLA 라고 불리는 식물기반 플라스틱 소재로, 생분해 플라스틱 중 하나입니다. 옥수수 전분이나 해초류 등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셀룰로스로 만들어져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가능합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전세계 최초로 스누피 본사로부터 케어 인증을 부여받을 수 있었습니다.지금까지 말씀드린 플라스틱의 대한 다양한 이야기의 기반은 저희가 출간한 ‘매터’라는 매거진입니다. 매터mater는 소재라는 뜻의 매터리얼material의 어원으로 물질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이는 라틴어로 ‘엄마’라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매거진은 전문적인 소재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를 통해 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 소재로 플라스틱을 선택했고, 플라스틱을 주제로 선택한 것이었고요.저희 회사는 ‘자연 환경과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소재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소재를 연구하고, 언롤서피스 브랜드는 지속가능한 소재와 제품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소재를 중심으로 세상 이야기를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소재 중심 디자인 방법론에 따라 여러 사업 분야에서 사용자, 사용, 기능이 중심이 아닌 제조 단계로 여겨졌던 ‘소재’를 최우선으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이루고자 합니다.
21세기 디자인 산업에서 가장 중심에 있던 화두는 ‘사용자 중심User-centric’ 혹은 ‘인간 중심Human-centered’ 입니다. 디자인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용자User’인 ‘인간Human’을 중심에 두고, 그에 따른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의 방법론이라고 여겨졌습니다. 특히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로 대표되는 아이데오IDEO의 팀 브라운Tim Brown의 철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문제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서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문제의 해결에만 초점을 맞춘 디자인은 결과적으로 더 큰 범위의 문제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사용자를 위해 제품의 사용에 집중하게 되고, 더불어 제품의 디자인을 기능적 측면에서만 강조하게 되면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 받게 됩니다. ‘제품과 사용자는 어떻게 지속가능한 관계를 이룰 수 있을까요?’ 이전에 사용자 관점에서 놓쳤던 화두인 ‘지속가능성’은 이제 디자인 방법론의 중심 단어가 되어 많은 곳에서 다양한 대답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소재를 중심으로 디자인을 풀어가는 ‘소재-중심material-driven 디자인 방법론’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소재-중심 디자인 방법론은 이전까지 디자인 방법에 있어 항상 후순위로 고려되었던 ‘소재’라는 분야를 가장 앞으로 끌고 와서 각 단계별 모든 결정 사항의 핵심으로 두고 디자인을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소재를 중심에 둔다는 말이 쉽게 들려도 사실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소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져 온 반면, 디자인 분야에서 기능적 혹은 미학적 가치를 넘어 다뤄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소재에 집중해서 디자인을 해야하는 걸까요? 우선 소재의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서 입니다. 특히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는 신소재는 그 활용성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품으로써 우리 삶에서의 역할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때로는 제품까지 이르지 못하고 연구 분야에서만 머무는 경우도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소재를 연구실 넘어 생활 공간까지 끌고 올 수 있는 것은 디자인으로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증폭시켜서 알맞은 제품으로 구체화시켰을 때 가능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소재를 우선해서 디자인 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재의 가능성만으로는 ‘소재-중심 디자인 방법론’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 근간에 지속가능성을 항상 염두하고 디자인을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재를 먼저 본다는 것은 생산부터 사용, 유통, 폐기까지 커다란 라이프사이클을 놓치지 않고 살펴본다는 의미입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생산과 폐기의 영역은 이제 여러 환경 이슈들과 더불어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대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플라스틱 소재를 들 수 있습니다. 가볍고 단단한 플라스틱 소재는 50년 사이 단번에 ‘생산과 소비’의 대표적인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는 뛰어난 물리적인 기능에만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만들어지고, 버려지면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해 이제 와서 다시 되짚어봐야 한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재부터 고려하며 제품을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석유 산업의 부산물에서 시작되는 신생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소재로 만들며, 가능한 자연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단지 제품의 지속가능성 뿐 아니라 사용자와 제품의 지속가능한 관계를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사는 환경안에서 건강한 사이클을 만드는 것이 사용자인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디자인계의 화두였던 ‘사용자-중심’은 다시 20세기로 돌아가 ‘제조의 관점’에서 되짚어봐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이 서로 한참 떨어져 크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던 때에는 기능에 충실하고 경험을 만족시켜주는 디자인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생산부터 폐기까지, 만들고 사용하고 버리는 행위 모두를 놓치지 않고 살펴봐야하는 디자인 방법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 중 ‘소재-중심 방법론’은 소재의 가능성을 발견하여 삶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결과물을 도출하는 지금 가장 필요한 디자인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체와 물체 사이,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는 사이, 그 사이가 비어 있어 다양한 현상들을 담을 수 있는 사이를 공간으로 정의합니다. 그 공간 안에는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느 브랜드의 가치를 담기도 하죠. 브랜드를 담는 상공간의 가장 큰 목적은 브랜드를 알리고 물건을 팔기 위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도록’ 이끄는 원동력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트렌드라고 부릅니다. 또한 트렌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어 이에 영향을 받는 디자인은 곧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디자인은 디자이너만이 할 수 있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 이전에 나를 반영하는, 나의 가치관이 담긴 공간과 삶에 관한 이야기인 것입니다. 누구나 매일 마주하는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도 가구의 위치나 소품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겨 보고 식탁 위에는 자신이 고른 팬던트를 떨어뜨려 따뜻한 조명 빛 아래 예쁘게 플레이팅한 치즈와 와인을 마셔보기도 합니다. 또한 장미 몇 송이를 꽃병에 담아 장식해보기도 하죠.아침에 일어나 물을 한잔 마실 때의 유리컵과 샤워할 때의 비누와 칫솔 등 모든 것들이 ‘내가 선택한’ 것들 입니다. <디자인의 재발견>의 가시와기 히로시는 이러한 작은 행위에서도 디자인은 만든 사람, 즉 디자이너만의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의 것이며, 디자인의 진정한 주인은 ‘마음에 듦’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물건을 선택하는 행위부터 하나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이러한 ‘나만의 마음에 듦’을 저는 ‘취향’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좋은 취향’은 원래 ‘건전한 판단력’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듯이, 일상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느끼고, 아름답게 생각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것이 ‘나’라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것이 각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디자인적 삶이란 거창한 것이 아닌 나의 선택이 반영되어 있는 일상이며, 이러한 것들이 담기어 있는 공간이 나의 공간입니다. 그래서 공간은 그 사람을 닮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공간 디자이너로서 디자인을 일로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 또한 우리의 일상을 조금 더 정성스럽게 들여다보면 그 만큼 풀어내는 디자인은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조명시장은 조명기구, 조명 시스템, 조명설계 등을 통틀어 두 가지의 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가지는 공간이나 인테리어를 위한 아이템으로의 존재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년 여 간 이어져 온 팬데믹으로 인해 사적인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인테리어와 더불어 조명을 즐기고 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공간의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공유 공간과 오픈 되어 있는 장소로 사람들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공간의 취향이나 개성을 표현하고 인상에 남기기 위한 포인트 아이템으로 조명이 많이 쓰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조명기구의 디자인과 빛감을 중요시 여기고 조명기구를 만드는 재료 또한 다양해지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주간에도 공간에서의 존재감이 드러나도록 디스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조명기구의 디자인 또한 좀 더 과감해지고, 개수 또한 많이 달아서 공간에 들어갔을 때의 인상을 강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마감의 컬러나 마감재의 디테일을 좀 더 중요시 여기게 되고 나만의 스토리나 독특한 것을 찾다 보니 오리지널리티가 강조되는 빈티지 조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SNS를 보면 노출이 많이 된 기존의 브랜드 보다는 언제 어디선가 만들어져서 쓰여졌을 조명을 다시 닦고 불이 들어오게 해서 공간을 비추는 것을 보면 쓸모에 대한 재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죠. 시간이 흘러 쓸모 없다고 느껴졌던 것들이 다른 경로를 통해 다른 공간에서 다시 쓸모 있는 아름다운 물건으로 쓰이는 걸 보면서 아름답고 좋은 제품들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따라 그 성격이 정해지는 게 아닐까요. 또 다른 시장은 시스템조명이라고 하는 건축화 조명의 영역으로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베이스 조명입니다. 최근의 공간 조명은 단순히 공간을 밝게 하거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명 본연의 기능을 넘어 IoT 기술이 접목되면서 가전제품의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인체의 생체 리듬과 주변상황에 따라 조명의 조도, 색온도, 색상을 조절해 인간의 생활에 가장 편안하고 최적화시킬 수 있는 조명 시스템으로 스마트 조명이 인간의 편의성과 에너지 절감에 맞췄다면 HCL(인간중심 조명 HCL/ human Centric Lighting)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신체적, 육체적 컨디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면 센서로 나의 행동을 감지해서 작동하거나 핸드폰이나 리모컨 등의 조작으로 조명의 밝기나 색온도가 변화하고, 사무공간이나 활동 공간, 저녁에 쉬기 위한 쉼의 빛의 밝기나 색 온도들이 인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조명이 좀 더 똑똑해지고 좀 더 생활 깊숙이 들어와 빛을 컨트롤하고, 나에게 가장 맞는 공간을 연출하고 가장 쾌적한 생활을 누리면서 삶의 질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2022 DDP디자인페어 콜라보레이션 큐레이터를 맡아 디자이너, 소상공인들이제안하는 컨셉트와 제품들을 살펴보며 지속가능성, 친환경 소재, 위안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건강한 일상, 나다운 제품에 대한 고민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속가능성’은 20세기부터 등장한 키워드지만 그 당시의 의미와 중요성은지금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조명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감소하기 위해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 계획 중이고 플라스틱 제품에는10-30%의 재활용 재료를 포함하며 섬유는 화학적 공정을 거치지 않은 자연 소재의 섬유를 사용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조명에서 방출되는 열로 박테리아를 분해하며 공기의 질을 높이고 에너지를 재사용하는 제품들도 개발되고 있으며 염색 과정에서 많은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동물 가죽이 아닌 버섯 뿌리에서 자란 균사체 가죽을 만드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함께 혁신적인 기술력, 미래에 대한 의지를 담으려는노력은 디자이너와 제작자,소비자들도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그리고 긴 팬데믹의 터널을 통과하며 감성적으로 위안을 받고 육체적인 건강에 더 민감하게 지키려는 의지를 반영한 제품들도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있습니다. 복잡하고 정체된 일상을 떠나 여행과 캠핑 등 여가를 즐기는 방식도달라졌습니다. 바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아웃도어 제품들도 더 세련되고 실용적이며 이전과는 사뭇 다른 감성을담으려는 고민이 초반 기획 과정부터 담겨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청결은 물론 건강과 면역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며 과거와는 달리 건강 관리를 하는 행위 자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며 ‘헬시플레저 Healthy Pleasure’라는 키워드가 부각되기도 합니다. 또 다른 패러다임은 소비자들은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획일적인 제품이 아닌내가 주체가 되어 좋아하는 취향과 나다운 제품을 만드는데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데 큰 매력을 느낍니다.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에게는 언택트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적절한플랫폼을 찾아 유통망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이와 같이 친환경 소재의 발굴부터 이를 제품화하는 과정, 최종 소비자가 감성적으로 공감하며변화에 동참하고, 제품의 수명이 다한 이후까지의 과정을 함께하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의지가 지속 가능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DDP디자인페어 준비 기간 중, 수해 피해로 중도 하차하는 디자이너및 소상공인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졌고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참여한 디자이너, 소상공인이 쓴 기획 의도를 살펴보며 모두가 공감할만한 문구를 떠올려봅니다.[예술가 앙리 마티스가 후세에 들여 주는 긍정의 얘기를 제품에 담았다.노쇠하여 페인팅을 할 수 없던 작가가 색종이를 잘라 붙인 컷-아웃 기법으로 만든 하트 작품은 2022년을 사는 우리에게 포기하지 않고, 절망하지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메시지는 바로 ‘In Light and Happiness’이다”]
가구 및 조명 시장의 변화코로나 이후 많은 주변 주거 및 업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테리어 시장에 많은 수요와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실내에서 제한적인 생활이 오랜 시간 지속되어 인테리어의 관심도가 높아져 시장에서의 수요가 많아지며 인테리어 관련 산업에 많은 호재를 가져왔습니다. 이후 코로나가 일상이 된 현재, 그 수요는 전에 비해 줄고는 있지만 높아진 관심과 학습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 환율 상승과 더불어 러시아 우크라이나발 전쟁이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국내 부동산 수요 및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이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발생하며 인테리어 시장의 위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가구 트랜드의 변화한동안 북유럽과 바우하우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주를 이뤘던 트렌드가 ‘트렌드가 없는 시기’를 거치고 있는 듯합니다. 몇 년 동안 북유럽의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이제는 보편화되면서 독특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 마감의 가구와 조명, 오브제들로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구매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스틸 소재와 무채색의 내추럴한 원목의 마감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의 material을 과감하게 사용하는 디자인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강한 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패션계에서의 통설도 어느 정도는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패션과 인테리어 시장의 변화코로나 시대에 대면 미팅이나 모임이 줄면서 패션시장의 퇴조가 강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패션을 중심을 다루던 쇼핑몰들이 인테리어 가구와 조명 소품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다양한 콜라보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패션계 브랜드들이 가구를 디자인하고 시장에 선보이기도 하고 아예 런칭 초기부터 패션과 가구 디자인을 동시에 선보이는 브랜드 들도 있습니다. 또한 패션 디자이너들의 패턴을 가구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우리는 K-Culture를 세계적으로 성공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디자인 역량을 국내를 포커스로 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보다 넓은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퀄리티있는 상품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국내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필요하고 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국가적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아직 국내 디자이너들이 유럽 디자이너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에 비해 열악한 시장에서 성장하기에는 어느 정도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충분히 자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유명한 한국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