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생활 속 소소한 즐거움이 깃든 물건, 사람, 생각을 디자인에 담았습니다.
DDP디자인페어와 함께 당신만의 뷰티풀한 디자인 세상을 만나보세요.

  • 사용자 중심에서, 제조의 관점으로

    맺음 대표 / 콜라보레이션 큐레이터 신태호

    21세기 디자인 산업에서 가장 중심에 있던 화두는 ‘사용자 중심User-centric’ 혹은 ‘인간 중심Human-centered’ 입니다. 디자인의 시작부터 끝까지 ‘사용자User’인 ‘인간Human’을 중심에 두고, 그에 따른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의 방법론이라고 여겨졌습니다. 특히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로 대표되는 아이데오IDEO의 팀 브라운Tim Brown의 철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문제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서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문제의 해결에만 초점을 맞춘 디자인은 결과적으로 더 큰 범위의 문제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사용자를 위해 제품의 사용에 집중하게 되고, 더불어 제품의 디자인을 기능적 측면에서만 강조하게 되면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 받게 됩니다. ‘제품과 사용자는 어떻게 지속가능한 관계를 이룰 수 있을까요?’   이전에 사용자 관점에서 놓쳤던 화두인 ‘지속가능성’은 이제 디자인 방법론의 중심 단어가 되어 많은 곳에서 다양한 대답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으로 소재를 중심으로 디자인을 풀어가는 ‘소재-중심material-driven 디자인 방법론’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소재-중심 디자인 방법론은 이전까지 디자인 방법에 있어 항상 후순위로 고려되었던 ‘소재’라는 분야를 가장 앞으로 끌고 와서 각 단계별 모든 결정 사항의 핵심으로 두고 디자인을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소재를 중심에 둔다는 말이 쉽게 들려도 사실 선뜻 이해하기 쉽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소재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져 온 반면, 디자인 분야에서 기능적 혹은 미학적 가치를 넘어 다뤄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소재에 집중해서 디자인을 해야하는 걸까요?   우선 소재의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서 입니다. 특히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는 신소재는 그 활용성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품으로써 우리 삶에서의 역할을 만들어 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때로는 제품까지 이르지 못하고 연구 분야에서만 머무는 경우도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소재를 연구실 넘어 생활 공간까지 끌고 올 수 있는 것은 디자인으로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증폭시켜서 알맞은 제품으로 구체화시켰을 때 가능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소재를 우선해서 디자인 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재의 가능성만으로는 ‘소재-중심 디자인 방법론’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 근간에 지속가능성을 항상 염두하고 디자인을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재를 먼저 본다는 것은 생산부터 사용, 유통, 폐기까지 커다란 라이프사이클을 놓치지 않고 살펴본다는 의미입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이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생산과 폐기의 영역은 이제 여러 환경 이슈들과 더불어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대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플라스틱 소재를 들 수 있습니다. 가볍고 단단한 플라스틱 소재는 50년 사이 단번에 ‘생산과 소비’의 대표적인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는 뛰어난 물리적인 기능에만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어디서 만들어지고, 버려지면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해 이제 와서 다시 되짚어봐야 한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재부터 고려하며 제품을 디자인을 한다는 것은, 석유 산업의 부산물에서 시작되는 신생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소재로 만들며, 가능한 자연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단지 제품의 지속가능성 뿐 아니라 사용자와 제품의 지속가능한 관계를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사는 환경안에서 건강한 사이클을 만드는 것이 사용자인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디자인계의 화두였던 ‘사용자-중심’은 다시 20세기로 돌아가 ‘제조의 관점’에서 되짚어봐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만드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이 서로 한참 떨어져 크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던 때에는 기능에 충실하고 경험을 만족시켜주는 디자인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생산부터 폐기까지, 만들고 사용하고 버리는 행위 모두를 놓치지 않고 살펴봐야하는 디자인 방법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 중 ‘소재-중심 방법론’은 소재의 가능성을 발견하여 삶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결과물을 도출하는 지금 가장 필요한 디자인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2-11-05191
  • 공간은 나를 닮는다

    WGNB 대표 / 런칭 큐레이터 백종환

    물체와 물체 사이,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는 사이, 그 사이가 비어 있어 다양한 현상들을 담을 수 있는 사이를 공간으로 정의합니다. 그 공간 안에는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어느 브랜드의 가치를 담기도 하죠. 브랜드를 담는 상공간의 가장 큰 목적은 브랜드를 알리고 물건을 팔기 위한 것으로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도록’ 이끄는 원동력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트렌드라고 부릅니다. 또한 트렌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어 이에 영향을 받는 디자인은 곧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디자인은 디자이너만이 할 수 있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 이전에 나를 반영하는, 나의 가치관이 담긴 공간과 삶에 관한 이야기인 것입니다. 누구나 매일 마주하는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도 가구의 위치나 소품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겨 보고 식탁 위에는 자신이 고른 팬던트를 떨어뜨려 따뜻한 조명 빛 아래 예쁘게 플레이팅한 치즈와 와인을 마셔보기도 합니다. 또한 장미 몇 송이를 꽃병에 담아 장식해보기도 하죠.아침에 일어나 물을 한잔 마실 때의 유리컵과 샤워할 때의 비누와 칫솔 등 모든 것들이 ‘내가 선택한’ 것들 입니다. <디자인의 재발견>의 가시와기 히로시는 이러한 작은 행위에서도 디자인은 만든 사람, 즉 디자이너만의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의 것이며, 디자인의 진정한 주인은 ‘마음에 듦’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물건을 선택하는 행위부터 하나의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이러한 ‘나만의 마음에 듦’을 저는 ‘취향’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좋은 취향’은 원래 ‘건전한 판단력’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듯이, 일상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느끼고, 아름답게 생각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것이 ‘나’라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것이 각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디자인적 삶이란 거창한 것이 아닌 나의 선택이 반영되어 있는 일상이며, 이러한 것들이 담기어 있는 공간이 나의 공간입니다. 그래서 공간은 그 사람을 닮을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공간 디자이너로서 디자인을 일로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 또한 우리의 일상을 조금 더 정성스럽게 들여다보면 그 만큼 풀어내는 디자인은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2022-09-21226
  • 수려하게 아름답거나 놀랍도록 똑똑하거나

    이온에스엘디 대표 / 콜라보레이션 큐레이터 정미

    현재 전세계적으로 조명시장은 조명기구, 조명 시스템, 조명설계 등을 통틀어 두 가지의 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가지는 공간이나 인테리어를 위한 아이템으로의 존재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년 여 간 이어져 온 팬데믹으로 인해 사적인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인테리어와 더불어 조명을 즐기고 있다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공간의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공유 공간과 오픈 되어 있는 장소로 사람들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공간의 취향이나 개성을 표현하고 인상에 남기기 위한 포인트 아이템으로 조명이 많이 쓰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조명기구의 디자인과 빛감을 중요시 여기고 조명기구를 만드는 재료 또한 다양해지고 빛이 들어오지 않는 주간에도 공간에서의 존재감이 드러나도록 디스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조명기구의 디자인 또한 좀 더 과감해지고, 개수 또한 많이 달아서 공간에 들어갔을 때의 인상을 강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마감의 컬러나 마감재의 디테일을 좀 더 중요시 여기게 되고 나만의 스토리나 독특한 것을 찾다 보니 오리지널리티가 강조되는 빈티지 조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SNS를 보면 노출이 많이 된 기존의 브랜드 보다는 언제 어디선가 만들어져서 쓰여졌을 조명을 다시 닦고 불이 들어오게 해서 공간을 비추는 것을 보면 쓸모에 대한 재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죠. 시간이 흘러 쓸모 없다고 느껴졌던 것들이 다른 경로를 통해 다른 공간에서 다시 쓸모 있는 아름다운 물건으로 쓰이는 걸 보면서 아름답고 좋은 제품들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 따라 그 성격이 정해지는 게 아닐까요. 또 다른 시장은 시스템조명이라고 하는 건축화 조명의 영역으로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베이스 조명입니다. 최근의 공간 조명은 단순히 공간을 밝게 하거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명 본연의 기능을 넘어 IoT 기술이 접목되면서 가전제품의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인체의 생체 리듬과 주변상황에 따라 조명의 조도, 색온도, 색상을 조절해 인간의 생활에 가장 편안하고 최적화시킬 수 있는 조명 시스템으로 스마트 조명이 인간의 편의성과 에너지 절감에 맞췄다면 HCL(인간중심 조명 HCL/ human Centric Lighting)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신체적, 육체적 컨디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하면 센서로 나의 행동을 감지해서 작동하거나 핸드폰이나 리모컨 등의 조작으로 조명의 밝기나 색온도가 변화하고, 사무공간이나 활동 공간, 저녁에 쉬기 위한 쉼의 빛의 밝기나 색 온도들이 인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조명이 좀 더 똑똑해지고 좀 더 생활 깊숙이 들어와 빛을 컨트롤하고, 나에게 가장 맞는 공간을 연출하고 가장 쾌적한 생활을 누리면서 삶의 질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2022-09-05226
  • 디자이너,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 모두 함께 지속 가능한

    INNE 대표 / 콜라보레이션 큐레이터 안강은

    2022 DDP디자인페어 콜라보레이션 큐레이터를 맡아 디자이너, 소상공인들이제안하는 컨셉트와 제품들을 살펴보며 지속가능성, 친환경 소재, 위안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건강한 일상, 나다운 제품에 대한 고민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속가능성’은 20세기부터 등장한 키워드지만 그 당시의 의미와 중요성은지금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조명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감소하기 위해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 계획 중이고 플라스틱 제품에는10-30%의 재활용 재료를 포함하며 섬유는 화학적 공정을 거치지 않은 자연 소재의 섬유를 사용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조명에서 방출되는 열로 박테리아를 분해하며 공기의 질을 높이고 에너지를 재사용하는 제품들도 개발되고 있으며 염색 과정에서 많은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동물 가죽이 아닌 버섯 뿌리에서 자란 균사체 가죽을 만드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함께 혁신적인 기술력, 미래에 대한 의지를 담으려는노력은 디자이너와 제작자,소비자들도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 수 없습니다.그리고 긴 팬데믹의 터널을 통과하며 감성적으로 위안을 받고 육체적인 건강에 더 민감하게 지키려는 의지를 반영한 제품들도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있습니다. 복잡하고 정체된 일상을 떠나 여행과 캠핑 등 여가를 즐기는 방식도달라졌습니다. 바뀐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아웃도어 제품들도 더 세련되고 실용적이며 이전과는 사뭇 다른 감성을담으려는 고민이 초반 기획 과정부터 담겨있습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청결은 물론 건강과 면역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며 과거와는 달리 건강 관리를 하는 행위 자체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며 ‘헬시플레저 Healthy Pleasure’라는 키워드가 부각되기도 합니다. 또 다른 패러다임은 소비자들은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획일적인 제품이 아닌내가 주체가 되어 좋아하는 취향과 나다운 제품을 만드는데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데 큰 매력을 느낍니다.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에게는 언택트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적절한플랫폼을 찾아 유통망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이와 같이 친환경 소재의 발굴부터 이를 제품화하는 과정, 최종 소비자가 감성적으로 공감하며변화에 동참하고, 제품의 수명이 다한 이후까지의 과정을 함께하는 의미에서 이 같은 의지가 지속 가능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DDP디자인페어 준비 기간 중, 수해 피해로 중도 하차하는 디자이너및 소상공인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벌어졌고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으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참여한 디자이너, 소상공인이 쓴 기획 의도를 살펴보며 모두가 공감할만한 문구를 떠올려봅니다.[예술가 앙리 마티스가 후세에 들여 주는 긍정의 얘기를 제품에 담았다.노쇠하여 페인팅을 할 수 없던 작가가 색종이를 잘라 붙인 컷-아웃 기법으로 만든 하트 작품은 2022년을 사는 우리에게 포기하지 않고, 절망하지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메시지는 바로 ‘In Light and Happiness’이다”] 

    2022-08-31227
  • 변화된 공간, 더욱 강해진 개인의 취향

    이노메싸 대표 / 런칭 큐레이터 마재철

    ​가구 및 조명 시장의 변화코로나 이후 많은 주변 주거 및 업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테리어 시장에 많은 수요와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실내에서 제한적인 생활이 오랜 시간 지속되어 인테리어의 관심도가 높아져 시장에서의 수요가 많아지며 인테리어 관련 산업에 많은 호재를 가져왔습니다. 이후 코로나가 일상이 된 현재, 그 수요는 전에 비해 줄고는 있지만 높아진 관심과 학습을 바탕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 환율 상승과 더불어 러시아 우크라이나발 전쟁이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으로 국내 부동산 수요 및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이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발생하며 인테리어 시장의 위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가구 트랜드의 변화한동안 북유럽과 바우하우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주를 이뤘던 트렌드가 ‘트렌드가 없는 시기’를 거치고 있는 듯합니다. 몇 년 동안 북유럽의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이제는 보편화되면서 독특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 마감의 가구와 조명, 오브제들로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구매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스틸 소재와 무채색의 내추럴한 원목의 마감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의 material을 과감하게 사용하는 디자인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강한 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패션계에서의 통설도 어느 정도는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적용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패션과 인테리어 시장의 변화코로나 시대에 대면 미팅이나 모임이 줄면서 패션시장의 퇴조가 강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패션을 중심을 다루던 쇼핑몰들이 인테리어 가구와 조명 소품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다양한 콜라보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패션계 브랜드들이 가구를 디자인하고 시장에 선보이기도 하고 아예 런칭 초기부터 패션과 가구 디자인을 동시에 선보이는 브랜드 들도 있습니다. 또한 패션 디자이너들의 패턴을 가구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우리는 K-Culture를 세계적으로 성공적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디자인 역량을 국내를 포커스로 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보다 넓은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퀄리티있는 상품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국내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필요하고 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국가적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아직 국내 디자이너들이 유럽 디자이너들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에 비해 열악한 시장에서 성장하기에는 어느 정도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충분히 자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유명한 한국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2022-08-24260
  • 공간의 사적 미감(美感)

    맺음 대표 / 콜라보레이션 큐레이터 조은환

    오래 전 미식(美食)이라는 것이 3대가 지나야 즐길 수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하신 분의 논리에 따르면 1세대에게 맛이란 음식으로부터 영양 섭취를 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일 뿐이고, 스스로가 맛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이라 해석됩니다. 이들에게 맛을 즐기는 것은 ‘무엇이 정말 수준 높은 맛인지 깨닫는 과정’이라기 보다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것을 찾아 다니는 수준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 세대는 앞 세대가 추구해온 맛의 시행착오를 공유하며 보다 쉽게 맛을 즐기는 것에 친숙해진다고 봅니다. 반면 세 번째 세대에 이르면 맛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향유할 수 있는 익숙한 유희가 되게 되고, 그들에게 무엇이 맛있고 아니고의 문제는 남의 의견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이기 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스스로 깨닫는 과정에서 보다 더 궁극적 맛을 탐미하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무리한 이해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 저는 요즘 현업에서 일을 하며 공간디자인을 향유하고 즐기는 것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가의 경제력이나 문화수준과 연결되어 생계보다는 삶의 질에 주목하는 이 시대에 공간을 즐긴다는 것은 매우 궁극적인 미적 체험을 지향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입니다.   저의 주된 활동 분야인 공간의 기획, 실내 디자인, 건축 설계, 전시 공간 디자인 등은 많은 디자인 분야 중에서도 가장 큰 예산과 시간을 소요하는 분야이기에 클라이언트의 연령대도 상대적으로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묘한 변화를 느낍니다. 지난 십여 년 동안 만났던 클라이언트들의 대부분이 5-60대 이상의 자본가였다면, 최근의 클라이언트의 연령대는 점점 저와 비슷한 나이대로 낮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력 소비층이 바뀌며 자본력이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들이 요구하는 공간적 요구와 눈높이의 변화가 완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앞의 세대보다 공간을 향유할 여건을 오랜 기간 유지해온 이들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조형적으로도 완성도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이전 세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좋은 선택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로 인해 안일했던 과거의 일부 디자이너 보다 좋은 안목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클라이언트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유의 디자인 프로세스로 인해 클라이언트의 안목이 디자이너의 노력보다 결과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간디자인 분야에 있어서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이러한 변화를 앞의 비유로 구분하자면, 이들이 공간적 미를 향유하는 세 번째 세대라고 쉽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공간을 준비하는 클라이언트들이 본인이 원하는 바를 설명하기 위해 가져오는 무수한 예시 이미지나 미드센츄리 류의 가구로 채워진 공간들을 볼 때에 꽤 세련된 것들이기는 하지만 아직 개개인의 모습과 고민들이 드러나지는 않은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꽤 멋지고 세련된 공간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늘어나는 요즘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적어도 주거공간과 같이 사적인 공간이라면 단순히 멋지고 세련되기 보다, 점유자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함과 고유함을 더 자유롭게 추구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것입니다. 공간을 깊이 고민하고 향유하는 이들의 공간은 패션잡지에서 본 듯한 보기 좋은 것들로 채워진 공간이기 보다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이 공간의 주체가 어떠한 결을 가진 사람인지를 기존에 느끼지 못한 감정을 통해 드러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은 산만한 공간이라 할지라도 다른 무언가를 더하거나 빼기가 쉽지 않은 완전함을 갖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공간디자인을 직업으로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이제 우리 주변의 공간을 다듬으며 자신을 다듬을 시간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온전히 자신에 집중하는 공간디자인의 과정은 그 자체로 즐겁고도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DDP디자인페어와 같은 국내외의 큰 디자인 행사들은 결국 현재의 디자이너와 소비자 모두에게 당신만의 고유한 취향과 지향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를 자극시키고 촉진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이러한 계기들은 이를 준비한 이들의 온전한 고민들이 집적되어 보여지는 기회이기에 하나하나 완전한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때로는 여러 개의 결과물이 커다란 무언가를 지향하며 동시대성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 주변의 모습에서 요즘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알게 되기 보다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인지 더욱 분명히 알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주변에 대한 의식이나 가감 없이 나만의 공간들을 하나씩 변화시키며, 공간디자인의 매력을 사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에 공간을 통해 사적 미감을 발휘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스스로의 현재와 지금 당신의 공간을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 드립니다. 

    2022-08-24240
  • 2021 ddp디자인페어 큐레이터 총평

    세계적인 어워드로 나아가기 위한 마중물로서의 행사

    2021 ddp디자인페어가 막을 내리고 있다. 1년여 동안 애썼던 디자이너 소상공인들을 매칭으로, 큐레이팅으로 도운 가구, 생활리빙, 조명, 취창업, 홍보 마케팅, 공간 부문의 큐레이터가 2021 ddp디자인페어를 평가한다. “Seeing is believing”취·창업 큐레이터 김나영 실장(종근당건강 디자인실)2021 ddp디자인페어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가능성과 확실성을 더했다. 디자인으로 좋은 세상과 환경,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만이 절대적 가치와 본질이라고 생각하며, 이부분을 성과로 만들었다. 지금 시점에서 꿈은 미래라는 불확실성에 합리성 가능성을 더해서 유일하게 의미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영디자이너 취·창업페어는 선배가 지나온 커리어와 삶의 과장을 통해 그들의 미래를 고민해보고 만들고자 했다. 하고 싶은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 지금보다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Seeing is believing”이라는 것을 2021ddp디자인페어를 통해 보여주었다고 평가한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디자인 융복합을 실행홍보 마케팅 큐레이터 박정호 교수(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부회장, 명지대학교)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불확실성 속에서 추진되어 온 프로젝트였다. 관람객 숫자를 제한하는 상황 속에도 이전 페어 못지 않은 활발한 참여가 있었다는 점에서 본 행사의 의미가 크다 판단한다. 특히 이번 2021 ddp디자인페어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줄에도 기여하고자 하는 방식의 사업 참여 또한 사회적 가치를 높인다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디자인 관련 정책 연구에 대한 관심과 디자인 산업육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이번 페어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전 세계적으로 산업 우리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계 전반도 산업 간의 융 복합이 이제 추세다. 그런 과정에서 디자인 분야도 이종 디자인 분야 간의 브랜드의 콜라보라 등의 협업을 많이 하고 있다. ddp디자인페어의 매칭 프로그램은 이러한 전 세계적인 큰 흐름에 부합하는 테마라고 생각한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국가의 참여가 들어간 행사이므로 많은 시민의 온·오프라인 참여를 제고하는 것이 본연의 취지를 가장 많이 살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디자인의 인식을 제고한 기회가구 부문 큐레이터 하지훈 교수(계원예술대학교)올해는 작년과 달리 오프라인으로 페어를 개최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 각 분야에서 노력을 했고 앞으로도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같을수록 참여하는 업체도 많고 좋은 결과물들도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축적’이라는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 2021ddp디자인페어에 참여한 많은 디자이너, 소상공인 모두 제품을 기획하면서 전시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더 큰 의무를 부여하고 싶다. 가구 분야의 큐레이터로서 이 분야에서 산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업과 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를 매칭시켜주는 역할을 맡았다. 작년에는 오프라인에서 전시를 못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실제로 가구는 스케일이 커서 실제로 보는 것과 화면으로 보는 게 차이가 많이 나기에 오프라인 전시에 중점을 두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 이번 페어를 통해 시민들과 관계자들에게 직접 실물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가구 분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협업으로 제품의 매력을 높이는 기회생활리빙 부문 큐레이터 한경하 대표(우퍼디자인)2021 ddp디자인페어는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도 서울도심의 제조산업 활성화와 디자인산업 육성이라는 목적에 맞게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된다. 온, 오프라인의 two track으로 미리 계획하고 진행하여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페어를 즐겼다. 예년에 비해 더욱 개성있는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완성도 면에서는 가구 분야의 젊은 디자이너들 활약이 돋보였다. 과감한 재료 선택과 새로운 사용성 제안은 우리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생활리빙 분야에서는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제품들이 있지만 복잡한 과정과 부품들이 필요하고 제조기업의 편차가 너무 큰 환경조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향후 ddp디자인페어에서는 생활리빙분야도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가지고 과감하게 분야를 축약하고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와 참여를 담은 공간 구성공간 큐레이터 이강현 교수(홍익대학교) 전시뿐만 아니라 스토리와 참여를 좀 더 담으려고 했다. 스토리 같은 경우는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제품으로 만들어가는 과정과 이것이 진화해서 어떻게 결과물이 나오는지에 대한 것들을 같이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어 참여한 팀 가운데 뽑힌 우수작과 어떻게 자연스럽게 섞일지 계산했다. 이번 ddp디자인페어의 차별점은 뜻밖의 연결과 그리고 관계의 확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굉장히 이질적인 것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움을 창출해 가는 과정들을 보여주려 했다. 매칭팀을 보여주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걸 넘어서면 디자이너와 기업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기업이 제품을 넘어선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확장되도록 했다. 다양한 소재에 따른 제품 이야기가 흥미로워생활리빙 부문 큐레이터 손동훈 대표(ATELIER SOHN)총감독님을 비롯하여 각 분야의 큐레이터분들에게 감사한다. 3회째를 맞이하면서 행사가 규모와 질적인 측면에서 또 한걸음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벌써 내년 페어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올해 페어를 준비하면서 참여해주신 디자이너와 상인분들의 역량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앞으로 페어의 꾸준한 발전을 위해 참가자들과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오프라인 전시로 개최되어 각 분야의 큐레이터 분들이 실물에 대한 퀄리티를 챙겨 무사히 행사를 오픈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름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조명 부문 큐레이터 정미 대표(이온에스엘디)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시도의 콜라보레이션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생각의 다양성과 확장성이 페어가 지향하고 있는 점인데 이런 점에서 계속 변화,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콜라보레이션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다양한 신제품들을 전시하여 예년에 비해 좀 더 좋은 디테일의 마감을 볼 수 있고, 이러한 자극들이 앞으로 디자이너들과 제조업체, 소상공인에게 긍정적인 반응으로 작용되길 바란다. 올해 가장 다양한 시도와 좋은 결과물을 낸 파트는 가구분야로 많은 소재와 형태의 다양성이 좋은 조화를 이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조명분야는 작년에 비해 놓이는 공간의 영역을 확대했는데 좀 더 빛을 즐기고 다양하게 공간을 바꾸는 점을 강조했다. 생활리빙 분야는 범위가 광범위하고 다양해서 가장 어려웠던 분야였던 것 같다. 재활용품이라는 소재의 다양한 실험과 기능에 충실한 제품보다는 가지고 싶은 매력도를 높인 제품이 돋보였다.

    2021-12-06438
  •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가 제안하는 컬러 트렌드

    SHIFT: 2022-23 Color Directions

    2022-23년 우리 생활 전반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글로벌 산업의 전반적인 변화로 메타버스(Metaverse), 공간(Space), 유연한 변화(Flex-pivot),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윤리적 가치(Ethics)를 들 수 있다.팬데믹으로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메타버스 시대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먼 미래로만 여겨졌던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의 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각 산업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기술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 노력 중이다.디지털화와 함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바로 공간의 변화다. 백화점은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외식, 휴식, 문화 등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 되는 추세이며, 주거공간은 모든 활동의 중심이 되었다. 비즈니스 환경,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더 유연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꿈의 직장이었던 대기업보다 IT 플랫폼 기업에 입사하고 싶은 이들도 많아졌고, 가상 인플루언서가 등장했다.1인 가구 증가, 개인화의 가속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었으나, 이 역시 팬데믹으로 더 가속화되었다. 초개인화에 따라, 기업들은 더 정밀한 개인맞춤 마케팅이 필요하게 되고,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중요성이 더 커진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산업에서 필수로 여겨야 할 키워드가 바로 ESG다. 가치소비 실천, 모두를 위한 디자인, 순환 디자인 등 윤리적 가치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해졌다.이러한 글로벌 산업의 변화를 기반으로 2022-23년 주목해야할 컬러 트렌드를 5개 방향으로 제안한다.첫째, 디지털 현실(Real-worldly Digital)이다.메타버스, 가상현실, 증강현실, 블록체인 등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이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고, 현실세계의 디지털화, 현실과 디지털 세계가 혼재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실제 공간에도 초현실적 디지털 컬러를 활용하여 더욱더 모던하고 혁신적인 느낌을 전달하기도 한다. 미래지향적 테크놀로지를 향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포하고, 디지털 세계로의 몰입적, 감각적, 인터랙티브 경험을 추구한다. 가상경험, 하이테크, 판타지 무드의 디지털 요소를 표현하는 빛이 믹스된 컬러, 조명과 메탈릭 소재의 활용으로 더 부각되는 디지털 컬러로 구성된다.둘째, 상쾌한 일상(Feeling Well)이다.편안하고 밝은 느낌, 기분 좋은 쾌적함이 주는 안정감을 키워드로 한다. 화이티시한 느낌의 공간과 제품은, 늘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위생과 면역을 강화해주는 느낌도 준다. 맑고 투명한 파스텔 컬러, 친근하고 은은하게 스며드는 듯한 그라데이션 컬러 배색이 중심이 되고, 투명한 리퀴드 느낌의 소재와 피니슁이 주는 반사효과, 디지털 이펙트 등이 활용된다.  셋째, 새로운 시도(New Way)이다.일상을 더 새롭게, 기존의 디자인에 상상력을 불어넣는 컬러 방향성이다. 개인 주거 공간, 리테일 공간, 공공 공간 등 모든 공간에 새롭게 개성을 표현하고, 간결하면서도 특별한 감성의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하는 컬러들이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의 공간에 창의적 상상력을 불어넣는 과감한 컬러 베리에이션을 통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넷째, 조화와 연결(Chord Keeping)이다.기술과 자연, 프리미엄과 수공예적 가치 등 상반된 가치의 공존을 지향하는 방향성이다. ESG가 강조되고, 도시와 자연의 공존에 대한 요구에 높아지면서 친환경 건축물에 대한 연구와 실천도 활발하다. 업사이클링에 의해 드러나는 소재 조각들의 패턴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하는 것은 몇년간 지속되고 있는 트렌드다. 도시와 자연의 연결과 조화, 자연친화적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웰니스, 지속가능성을 내포한다. 비옥한 자연, 견고함, 지속성의 속성을 그대로 담아내는 내츄럴 컬러와 소재로 표현한다. 다섯째, 지속적 안정(Still Placid)이다.평온함, 차분함, 잔잔함의 키워드를 담은 방향성이다. 자연의 힐링 효과는 특히 팬데믹 시대에 가장 필요한 요소이자, 일상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컴포터블하고 코지한 감성의 톤다운 파스텔 컬러는,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전달한다. 기본적인 베이지, 그레이 컬러를 비롯해 그린, 블루빛이 도는 그레이시 컬러들을 적극 활용하고 톤인톤 배색, 포근한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준다.‘SHIFT: 2022-23 Color Direction’은 건축,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디지털 컨텐츠 등 각 산업에 적용 가능한 컬러 방향성을 제안한 것으로 각 산업의 전문가들이 컬러 디자인 영감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는 매년 각 산업의 매크로 트렌드와 사회문화적 현상,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리서치하고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디자인 컨셉, 키워드, 컬러와 소재 트렌드를 도출하고 제안한다.

    2021-12-06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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