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페어에 함께 참가한 아주산업 UHPC의 재질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UHPC는 일반 콘크리트보단 내구성이 강하고 유동성이 높아 성형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좋은 욕실 가구 제품으로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높은 성형성이라는 장점에 더 해 기존 욕실 세면대의 단점을 재료나 공법의 장점으로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일반 도기 세면대 제품은 수전 토수구에서 나오는 물이 닿는 면이 얕거나 굴곡이 많이 없지만 이번 협업 제품에선 Ellipsoid (타원체)의 도형을 적용하여 세면대 벽면으로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고 자연스럽게 배수되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형태와 기능 사이에 많은 고민을 하여 조형성, 심미성, 기능성이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콘크리트의 재료 특성상 가장 취약점인 수분에 대한 문제 해결을 넘어 직접 물이 닿고 쓰이는 욕실가구, 특히 세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배수에 유리한 구조이면서 쓰임에 불편이 없도록 제작하기 위해 디자이너와 많은 생각을 공유하며 배울 점이 많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더 많은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기술력을 가진 소상공인과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것 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지속적으로 형태와 기능에 대한 논의하고 제품이 잘 사용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면서 진행하였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UHPC 가 좀 더 많이 홍보되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