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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페시 전병휘 디자이너 & 페어퍼팝 박대희 대표

생활공간 혹은 공공장소에서 인테리어 요소로 돋보일 수 있는 골판지 가구
2021-09-28891


1인 가구 증대에 따른 잦은 이사와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가구 폐기물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 중 하나인 골판지 가구는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안목이 높아가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스튜디오 페시와 페이퍼팝은 기존의 골판지 가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활공간 혹은 공공장소에서 인테리어 요소로 돋보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이번 ddp디자인페어에 출품한 ‘WORKSHOP 스툴’은 소비자들이 쉽게 조립할 수 있고,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의자로 활용되고, 경우에 따라 작은 소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협탁으로 활용되거나, 때로는 존재 자체로 인테리어 오브제로 활용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스튜디오 페시 전병휘 디자이너는 한정적인 소재와 가공방식을 활용하여 완성도 높은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페이퍼팝과의 밀접한 협업관계 덕분에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페이퍼팝의 박대희 대표는 높은 가격의 접근하기 어려운 디자인 제품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에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실용적인 종이 가구제품을 만드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페이퍼팝은 일상의 물건들을 종이로 만드는 회사로 침대, 책장, 책상 등의 소품을 종이로 만들고 있다. 쉽게 버려지는 가구를 재활용 높은 종이로 제품을 만들어 재활용 생태계를 선순환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튜디오 페시는 가구, 제품, 인테리어, 소품 등 사람이 실제로 만질 수 있는 유형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고 있는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다.



전병휘 :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디자인한 제품은 골판지로 만든 스툴인데 골판지로 만든 제품들은 지금까지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친환경성을 강조한 골판지 가구가 가진 한계점 때문에 대중화가 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골판지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 집에 혹은 내 방에 내 생활 공간에 두고 싶다,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좀 더 편안하고 일상생활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제품이 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박대희 : 종이라는 소재는 대량 생산이 돼야 좀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품질도 제고할 수 있거든요. 샘플로 만든다고 했을 때 종이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었던 게 생각이 나요. 그리고 어렵게 종이를 구해 인쇄를 했는데 인쇄가 잘 안 먹는 거예요. 샘플 만들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요. 바라기는 이번에 제작한 스툴에 대한 기술을 좀 더 고도화시켜서 양산까지 성공했으면 좋겠고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제품들을 디자이너와 협업하고 싶어요.  

전병휘 : 추후 목표를 가지고 있는 거는 골판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편안하고 충분히 아름답고, 내 방에 두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제품으로 완성도 있게 시장에 내놓았으면 좋겠고요. 책장이나 소파 등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ddp디자인페어가 제조사와 디자이너 간의 협력 관계들을 조금 더 긴밀하게 연결시켜주어 좋은 사례를 만들어냈던 것이 좋았습니다. 추후에도 제조사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페어에 참여하지 않았던 디자이너들에게 제조사들 혹은 소상공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조언하고 싶습니다. 


박대희 : 이번 프로젝트에는 전병휘 디자이너가 양산성 있는 제품의 디자인을 가져오셔서 쉽게 만들 수 있었고요. 앞으로 판매 마케팅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종이는 약할 거라고 많이 생각하시는데 나무 파레트 대용으로 종이가 사용되기도 있고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시게루 반의 건축물 같은 경우에는 종이로 구조를 만들었거든요. 전병휘 디자이너님이 사람이 앉았을 때 하중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로 디자인해서 실제 충분히 내구성 있는 제품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전병휘 : 종이를 사용했을 때 장점이라고 하면 일단 가볍고 가공성이 좋고, 골판지란 소재는 워낙에 재활용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골판지는 두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MDF와 거의 동일한 강도의 소재로도 볼 수 있기에 견고함은 보증되었습니다. 저희 제품에도 여러 가지 코팅 기술이나 여러 가지 구조적인 부분으로 해결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최대한 소재가 가지고 있는 장점만 채택했습니다. 


박대희 : 지금 상태로도 너무 훌륭해 충분히 양산이 가능합니다. 워낙 목재나 철제에 비교적 저렴하니까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가격보다 되려 더 싸게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ESG경영이나 친환경성이 부각될수록 종이 제품이 더 많아질 거라고 보고 있고요. 앞으로 종이의 시장은 더 넓어질 것 같아요.


전병휘 : 최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올라가고 있고 디자이너로서 의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골판지가 그 부분에 있어서는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소재인 것 같아요. 과거의 골판지 가구들은 구조적인 한계와 더불어 심미적인 부분도 부족했죠. 그런데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골판지 가구가 인기를 끌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일상생활 속에 더 긴밀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일반 소비자들이 더 잘 쓸 수 있도록 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대희 : 이번에 처음 참가하다 보니까 취지가 너무 좋은 것 같고 다양한 제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제조사 입장에서는 매우 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행사인 것 같아요. 


전병휘 : 저는 이번이 세번째 참가하는 건데요. 스튜디오 페시는 2016년도부터 시작해 5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국내 기업들보다는 해외 기업들과 협업 관계가 더 많았었던 것 같아요. 해외 시장에서는 기업과 디자이너 간의 협업 관계가 굉장히 긴밀한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 부분이 살짝 아쉬운 것은 사실이에요. 3년째 ddp디자인페어에 참여하면서 조금씩 협업에 대한 의식이 개선이 되는 것을 느껴요. 공공에서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을 함께 매칭해놓고 전시라는 유형의 이벤트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해내도록 하는 경험은 분명 참가한 모두에게 좋은 시너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년에는 확실히 코로나로 흐지부지된 상황이었는데 확실히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 하는 각오로 작업했습니다. 아직 참여하지 않은 디자이너나 소상공인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협업을 통해 참여하고 레퍼런스로 만들어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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