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생활 속 소소한 즐거움이 깃든 물건, 사람, 생각을 디자인에 담았습니다.
ddp디자인페어와 함께 당신만의 원더풀한 디자인 세상을 만나보세요.

협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디자인

디자인스튜디오임성묵 DSLSM 디렉터 임성묵
2022-12-02139

2015년 디자인 에이전시로 시작한 DSLSM은 스타트업계에서 자체적으로 기술이나 특허 디자인 등을 개발해왔습니다. 저희는 8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하면 10년 후에도 우리에게 바른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창작가의 입장에서 생존이 목표였지만, 제품이 만들어지고 판매되고 버려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창작, 생산, 사용, 환경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권리와 구조, 유통, 마케팅, 경험, 폐기, 니즈, 소재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면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만드려고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과 협업 모델 그리고 최근에 한 콜라보 모델, 세 가지를 비교하면서 저희의 일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협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입니다. 주요 비즈니스는 브랜드를 위한 친환경 패키지로, 창작과 마케팅을 메인으로 하고 소재와 생산 쪽과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패키지’라는 특수한 카테고리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협업을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일회용품은 사회적으로 매우 큰 이슈 입니다. 잠시 유예되긴 했지만, 환경부에서는 이미 2022년까지 오프라인 쇼핑몰 매장 내 일회용품 제로를 목표로, 일회용 패키지의 점진적인 감소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책 발표뿐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관련 시위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패키지에 주목한 이유입니다.


저희가 잡고 있는 대표적인 수익 시장은 브랜드입니다. 그 중에서도 농식물 매장, 친환경 브랜드, 관공서처럼 친환경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곳들이죠. 여기서 더 나아가 새로운 기능과 용도의 패키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모든 단체를 고객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은 지속가능한 쇼핑백인 ‘네트백’입니다. 시각적인 이유로 네트(그물)라는 이름을 지은 것도 있지만, 불어로 ‘순수한, 무결점의’라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패키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다른 첨가물 없이 순수한 단일 소재로 이루어졌다는 점이기 때문이지요.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한 이 쇼핑백은 그 자체로 이용하거나 방수 소재이기 때문에 샤워바구니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구조적 변경을 통해 패션브랜드나 코스메틱 브랜드, 카페 등에서 사용될 수 있는 용도로 응용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네트백을 보고 연락하는 기업이 많았지만 열 중 여덟과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네트백이 좋고 재미있지만, 우리 기업은 좀 더 평범하고 일반적인 패키지를 원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접착제나 실을 쓰지 않고 열접착만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솔루션으로 고안하였고, 기업들에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실이나 접착제보다 저렴하게 제작이 가능하고, 단일소재이기 때문에 분리배출이 더 용이해졌습니다.

응용개발 사례로는 그물 구조 봉투, 사각 쇼핑백, 빵 봉투, 소형 파우치 등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설계, 무게 분산 구조, 열 접착일 때 가능한 생산 구조 등에 대한 특허와 디자인권 등 친환경 패키지를 만들기 위한 권리 또한 꾸준히 확보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리빙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리빙 브랜드는 새로운 소품을 라인업하기 기대했고, 저희는 DSLSM의 디자인 역량을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즐겨 사용하는 그물 구조를 활용해 인센스 홀더를 개발했습니다. 그물 구조를 메탈에 적용해서 조립하거나 추가되는 가공 없이 한 번의 단순 가공만으로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알루미늄과 황동, 그리고 최종 마감을 통해서 심플하고도 독특한 그리고 적재도 편한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패키지에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일러스트 옆의 QR코드를 넣어 향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여기저기 많이 소개되고,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전시도 함께 진행되면서 리빙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소개할 내용은 2022년에 진행한 업사이클 판재 플라스틱 마블과 이를 활용한 디자인 제품입니다. 이번에는 저희가 소상공인 소재 개발업체로서 디자인 스튜디오 3곳과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패키지 생산을 꾸준히 하다 보니,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계속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한 방안을 보여주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는 스튜디오 페시와 협업한 테이블입니다. 사이즈 적인 가공 한계를 해결해서 테이블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찾아 개발한 제품으로, 예술의전당에 전시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스튜디오 트로피크와 협업한 의자입니다. 트로피크는 핸드메이드로 가구와 인테리어를 하는 스튜디오로, 소재를 직접 밴딩해서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앞뒤로 골고루 열을 주는 효과적인 밴딩을 위해 식당용 대형 토스터기를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인테리어 스튜디오 SPTL와 협업한 가구 디자인입니다. 디스플레이를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판재를 효과적을 쉽게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는데, 깔끔한 유리 단면이 보이면서 프레임으로 업사이클 판재를 이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진행 과정 전반의 중점은 결국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었습니다. 이처럼 저희의 목표는 친환경 패키지부터 부산물, 집기까지 제작을 통해서 완전한 로스 제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협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무엇이냐?’ 저희에게 물으신다면 ‘집중과 존중’ 두 가지 단어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해야 할 것에 ‘집중’하고, 함께 하는 분들에 대한 ‘존중’과 믿음으로 협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년 후에도 우리에게 바른 가치를 만드는 DSLSM이 되겠습니다.

디자인 산업의 최대 화두 ‘사용자 중심’
공공 부분 조명디자인 트렌드
TOP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