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design fair

양초를 켜면 은은한 향기가 공간 안에 퍼진다. 향의 번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그라데이션 패키지에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숨겨져 있다. 바로 패키지가 촛대로 변신한다는 것. 촛대가 따로 없어도 방염 종이가 합지된 패키지를 조립하면 일회용 촛대로 사용할 수 있다. 플로럴, 우디, 허브, 시트러스 4가지 향으로 구성된 각진 사각 양초는 네모난 형태 덕분에 캔들을 쌓아 두었을 때 조형적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둥근 형태의 기존 캔들보다 보관과 운송 및 재고 관리 차원에서 큰 장점이 있다. 판매하는 이에게는 편리를, 사는 이에게는 양초와 촛대를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짜릿함을 안겨준다.

소상공인 드로잉캔들

Q1 DDP디자인페어 참여 계기가 있다면

내부적으로 상품을 개발하다 보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틀 안에서만 개발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외부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토대로 브랜드를 외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Q2 드로잉캔들에게 협업이란

협업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 분들이 양초 시장에 대해 생각하는 지점 그리고 향후 드로잉캔들이 지향해야 하는 지점에 대해 많은 의논을 나누었습니다. 제작 과정이나 마케팅 방법 관련해서도 새로운 경험을 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많은 것을 배웠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Q3 이번 제품에 반영된 최근 트렌드나 이슈가 있다면

손쉽게 온라인으로 주고받는 기프트 시장이 커지다 보니 양초를 선물하는 용도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어 사각 양초는 양초 외 다른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Q4 페어를 통해 드로잉캔들이 기대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할 때 발생하는 시너지가 큰 만큼 오프라인 공간에서 다른 창작자분들을 만나고 협업 제품을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페어의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기대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소비자층을 만나 제품을 직접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다려졌습니다.

디자이너 전민우

Q1 DDP디자인페어와의 만남은 처음이신가요?

작년에는 DDP 브랜드상품 청년디자이너로 선정되어 전시에 참가 했었고, 올해는 소상공인과 디자이너 매칭으로 페어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DDP와는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Q2 이번 협업 제품의 방향성은

드로잉캔들 공장에 방문하여 직접 양초를 만들어보는 체험을 통해 생산과 상품화 관점에서 다양한 디자인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양초 색상이 자연스럽게 블렌딩되는 드로잉캔들의 테크닉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형태를 만들어내려 했고, 동시에 패키지 재활용을 목표로 지기 구조를 연구하고 디자인했고요. 초반에는 삼각기둥 형태로 기획했었는데, 샘플링을 진행하며 양산의 편의성이나 구조적인 안정성을 위해서 사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하나씩 해결하는 협업 과정에서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Q3 특별히 반영한 트렌드가 있다면

요즘은 제품이 단순히 사용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산되고 버려지는 것까지 전반적인 사이클을 고려하는 디자인 시도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양초를 감싸는 패키지가 단순히 안전하게 상품을 보호하는 목적 외의 활용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고 그 결과 ‘촛대’의 기능을 더하는 식으로 디자인을 풀었습니다. 

Q4 매칭을 통한 협업이 처음이셨는데 힘든 부분도 있었나요?

힘든 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양초 제작 공정에 대해서 직접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몰드 종류에 따라 결과물 마감도에 있어서 약간씩 차이가 난다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알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드로잉캔들 대표님의 노하우가 진행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5 페어를 마무리 한 후, 향후 목표가 궁금합니다 

우선 양산 관련한 이슈들이 많아 문제 없이 잘 해결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페어를 통해서 디자이너로 대중과 클라이언트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앞으로 재미있는 협업 프로젝트들을 많이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