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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f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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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 은식기 브랜드의 새 아이덴티티

람단 투아미가 풀어낸 ‘크리스토플’
2022-11-17124

1830년에 탄생한 프랑스 황실 은식기 브랜드 크리스토플(Christofle)이 최근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발표했다. 크리스토플은 프랑스 왕실에 납품된 바 있고 이후 유명 호텔과 식당에서 사용하는 고급 식기 브랜드다. 프랑스의 유명 아트디렉터이자 화장품 브랜드불리(BULY) 1803’의 공동창립자인 람단 투아미가 아트디렉터로 있는아트 리서치 인더스트리(Art Recherche Industrie)’ 에이전시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메종의 탄생 이후 샤흘 크리스토플과 상속자들은 순결을 상징하는 귀금속인 은을 생활 예술의 상징이자 그 시대와 디자인 역사를 반영하고 있는 중요한 오브제로 탈바꿈시켰다. 장식 예술 분야에서 혁신과 전위의 최전선에 있으면서 지오 폰티, 맨 레이, 쟝 콕토, 앙드레 푸트만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 및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꾸준히 이어온 것이 오늘날까지 최고의 식기 브랜드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2022. 지난 200년의 역사를 새롭게 보여줄 가이드라인이 등장한다. 오랜 메종의 전통을 간직하는 반면 자유롭고 모던한 이미지를 심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람단 투아미는 새로운 로고와, 컬러, 캠페인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새로운 타이포그래피와 브랜드 로고

새로운 타이포그래프를 위해 1912년 프랑스 서체 디자인계의 거장이자 그래픽 아트와 공예 잡지를 제작했던 샤를 피뇨(Charles Perignot)가 루이 15세의 조각가 샤를 니콜라 코친(Charles Nicolas Cochin)을 기리려 고안한코친(Cochin)’서체를 찾아내고 이를 재해석했다. 이는 1936년 만들어진 크리스토플 카탈로그에서 발견한 피뇨의 리드 레터를 기반으로 했다. 손으로 직접 쓴 것 같은 과거 서체의 전형적인 세부 디자인을 가져와 유기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추가된 21세기 컬렉션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고치는 과정에 시대에 걸맞은 컬렉션을 개발했다. 이전에는 없었던 운동화 보관 상자와 텀블러가 그것. 브랜드의 상징적인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걸작을 다시 개발하는 것 외에 과거에 존재하지 않은 오늘날의 일상적인 오브제를 컬렉션에 포함시킨 것이 매우 흥미롭다. 일회용으로 여겨지던 물건이 은세공 기술을 만나 귀중한 소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몇 년 전 소더비는 스니커즈 전담 부서를 만들고, 최근 마이클 조던이 신었던 1984년도 나이키가 1,472,000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렇게 예술 작품 등급으로 승격된 스니커즈를 수집하는 사람들을 위해 올리브그린 컬러 벨벳의 안감 처리된 은 케이스를 신발 상자로 제작했으며, 덮개에는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두 개의 구멍을 마련했다. 완벽한 보관을 원하는 수집가들을 설레게 할 이 상자는 실용성을 물론 극도의 세련미까지 느낄 수 있다..

 

새 컬렉션을 위한 캠페인 이미지들 또한 기존 광고와는 무척 다르다. 고가의 럭셔리 제품들이 일반적으로 선보이는 단정하고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아름다움과 달리 이번 캠페인에는 평소 우리의 일상이 담겼다. 접시 위에는 먹고 남은 음식, 테이블에는 음식 부스러기, 한 입 베어먹고 놔둔 사과, 쓰러진 컵에서 흘러나온 물까지 무척 혼잡하다. 하지만 이런 혼잡함 속에 놓인 크리스토플 제품들은 여전히 빛이 난다. 요즘은 SNS 용으로 다 먹고 난 접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이 세련된 것이라는 소리는 들은 적이 있다. 이런 요즘의 온라인 감성과 동일시 여겨지는 컬렉션 사진들은 자꾸 쳐다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저 번잡한 장면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고, 보는 이에게 그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들고, 결국엔 크리스토플 제품들이 나의 일상에서 먼 것이 아닌 가까운 매개체로 다가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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