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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한 작가 (Artist Lee Gyuhan)

ⓒ이규한 작가 (Artist Lee Gyuhan)

ⓒ이규한 작가 (Artist Lee Gyuhan)

ⓒ이규한 작가 (Artist Lee Gyuhan)

맥도날드 포장지로 만든 조명

포장지의 멋스러운 변신, 이규한 작가
2022-09-29147

패키지는 제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제품을 알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그렇기에 패키지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시선을 한 번에 끌 수 있도록 매력적이어야 한다. 멋진 디자인을 가진 패키지는 종종 작가의 작업 모티프가 된다. 나이키 신발 박스로 의자, 테이블, 조명 등 가구와 오브제를 만드는 이규한 작가가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나이키를 좋아한 덕분에 방 안에 나이키 신발 박스가 쌓여갔다. 남들에게는 버려야 할 박스였지만 이규한 작가에게는 나이키라는 브랜드의 미학과 가치를 보여주는 요소로 다가왔다.

 

쓰레기가 될 수도 있었던 신발 박스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종종 이규한 작가의 작업은 리사이클 또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속성은 이규한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오히려 작가는 패키지의 심미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브랜드 로고가 어떻게 보일 지를 고민하고, 직육면체의 형태를 강조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그리고 종이라는 소재를 일상생활에서 편히 사용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대중에게 친숙한 브랜드와 소재를 현시대 감성으로 재해석한 이규한 작가의 작품은 국외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해졌고, 이제 나이키, 신발 박스, 가구는 이규한 작가를 설명하는 대표어가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이규한 작가는 SNS를 통해 신작을 공개했다. 놀랍게도 나이키도 아니고, 신발 박스를 활용한 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자주 먹는 맥도날드 햄버거 포장지로 만든 조명이었다. 나이키가 아닌 브랜드에 관심을 돌린 작가의 행보는 의외였지만,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브랜드와 그의 패키지로 오브제를 만든다는 근본은 달라지지 않았다.

 

맥도날드 포장지를 작업 소재가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규한 작가는 팬데믹 이후, 작업실에서 배달 음식을 먹는 비중이 늘어났다고 한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배달시켜 먹으면서 포장지를 한, 두 장 모으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업 재료가 되었다고. 이번 작업은 브랜드 로고를 작업에 사용한다는 점과 재료가 종이라는 점을 보아 이전 작업과 공통점이 많다. 특히 맥도날드 로고가 지닌 팝적인 이미지와 한지의 전통적 이미지를 섞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맥도날드 포장지에 풀을 바르거나 얇은 한지를 배접하여 실제 한지의 질감을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 이번 작품을 위해 인사동에서 한지의 특성을 배우며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쳤고, 한지 램프를 작업하는 작가에게 작업 방식을 배우면서 작품이 탄생했다고 한다.

 

향에 대한 특별한 접근 ‘까리에르 프레르’
다른 시각으로 각자의 결을 찾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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