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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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브랜드 리복(Reebok)이 20세기 거장 디자인 부부 찰스와 레이 이임즈(Charles & Ray Eames)의 생애와 창조적 유산을 기념하며 리복 X 이임스 클럽 C(Reebok X Eames Club C) ‘모토톤 팩(Monotone Pack, Black & White)’ 운동화 컬렉션을 출시했다.어패럴 업계에서 브랜드와 디자이너 간 창조적 협업은 흔하지만 이임스 오피스가 공식적으로 풋웨어 브랜드와 협력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찰스와 레이 이임스 부부가 결혼 직후 1941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해와 작업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 3대째 이임스 후손들이 운영하는 이임스 오피스팀이 직접 디자인과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리복은 ‘이임스 클럽 C’ 스니커즈를 통해서 ‘디자이너란 손님의 요구에 부응하는 좋은 잔치 주최자’처럼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충만하게 해줄 수 있는 사물을 선사하는 자’라고 했던 찰스와 레이 이임스 부부의 디자인 철학을 리복이 1985년 출시한 이래 클래식 운동화가 된 ‘오리지널 클럽 C’를 21세기 현재에 맞게 재해석했다.리복 X 이임스 클럽 C 운동화는 ‘모토톤 팩-블랙 & 화이트’와 ‘레이 이임스 시그니처 팩’ 두 가지 에디션으로 출시된다.‘모노톤-블랙 & 화이트’는 명칭이 시사하듯 매일 어느누구나 아무 복장에나 어울리는 순수필수 풋웨어 컬렉션이다. 사이즈 태그, 직사각형 브랜드 창, 로고는 오리지널 형태를 그대로 살리되, 회색 밑창, 직조된 EAMES 태그, 다채로운 색상의 삼각형 인쇄된 신발 안쪽 깔창은 이임스 부부가 정통했던 유희적이고 유쾌한 이임스풍 산업디자인 양식을 연상시킨다.‘레이 이임스 팩’ 은 본래 화가 훈련을 받고 비주얼 아티스트로 일했던 레이 이임스의 생애와 작업을 기리며 그녀가 1939년에 그린 구성회화작품과 1947년 직물인쇄용으로 디자인했던 이임스 닷 패턴(Eames Dot Pattern)을 운동화로 재현한 콜렉션이다.‘이임스 클럽 C’의 또다른 매력거리는 패키징 디자인이다. ‘이임스 클럽 C’ 운동화는 이임스 부부가 살며 한 평생 작업했던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드 이임스 하우스(별명, 케이스 스터디 하우스 넘버 8(Case Study House Np. 8))를 모델로 삼아 디자인된 박스에 담겨 판매된다. 강철 버팀대, 유리, 콘크리트를 소재로 정방형 박스 형상으로 설계된 이임스 하우스는 거주용 주택의 고정공식을 깨고 미국의 전후 시대 평등주의 교외 건축 비전의 심벌로 오늘날 모더니즘 디자인의 성지로 남아 있다.‘리복 X 이임스 클럽 C’ 블랙 & 화이트 콜렉션은 10월 15일 이임스 부부의 공식 사이트인 이임스오피스닷컴(eamesoffice.com)에서 첫 드롭으로 소개된 후 10월 21일부터 리복 공식 글로벌 웹사이트(reebok.com)와 일부 매장에서 본격 출시된다. 소비자 가격은 미화 120달러. 이어서 연말에는 ‘레이 이임스 시그니처 팩’이 리복 X 이임스의 두 번째 드롭으로 출시될 예정이다.(캡션)슈박스로 되돌아온 모더니즘 건축. ‘리복 X 이임스 클럽 C’ 운동화 컬렉션 패키징 디자인. Courtesy: Reebok/Eames Office
재활용 가능한 컵과 식기 개발 스타트업 클럽제로(CLUBZERØ)가 드디어 굴지의 글로벌 패스트푸드 식음료 브랜드들을 설득시켰다.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Palo Alto)에서 창업한 클럽제로(미국 팰로앨토에서 컵클럽(CupClub)으로 창업)의 비전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미국 시장에서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등 굴지의 글로벌 식음료 체인들과 협력하며 음식 배달과 테이크아웃 트렌드에 대비해 온 것이 자양분이 됐다.코로나-19의 방역대책에 따른 록다운과 공장가동 중단을 계기로 사피아 쿠레시(Safia Qureshi) 창업자는 출신국인 본국 영국 런던으로 돌아와 레스토랑・카페용 순환경제체제에 걸맞는 보다 한층 더 지속가능한 멀티유즈 재활용 컵과 테이크아웃용 음식 용기 아이디어의 상용화를 고안했다고 한다.과거 소비자들은 요식업소에서 구입해 직장이나 제3의 장소 등 어디론가 사라져 음식 소비를 마친 후 일회용 음식용기와 음료수 잔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쿠레시 창업자는 코로나-19 록다운 이후 가정에서 머물며 집으로 식음료를 배달시키는 소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고객의 위치(가정 또는 직장 등)의 사용한 용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게 된 것에 착안해 고객이 쓰고 난 용기를 수거해→세척→재사용 하자는 ‘과감한 비전’을 구상하게 됐다.유럽연합에 이어 영국에서 올 하반기부터 일회용 플라스틱(폴리에틸렌 소재 컵, 접시, 포크와 나이프 포함) 식기와 빨대 사용을 단속할 계획이 발표된 후로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디자인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현재는 더 많은 참여 요식업체들과 소비자들을 회유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 수립에 한창이다.클럽제로는 인터퍼블릭(Interpublic)과 前애플 아트 디렉터 마티아스 알바레스(Matias Alvarez)를 영입하고 로고 서체를 업그레이드했다. ‘제로’ 로고타입의 ‘O’를 ‘숫지 제로를 의미하는 Ø’로 바꿔 ‘제로 쓰레기’ 메시지를 소통한다. 식기와 패키징 디자인은 前버버리 디자이너 빈센트 빌레저(Vincent Villeger)의 도움을 받아 소비자들이 사용 후 반환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도록 활기찬 노랑색조에 기능적이고 섬세한 감촉과 디테일로 마감됐다. 용기에 사용된 소재는 폴리프로필렌 단일 소재여서 가볍고 250번까지 세척・재사용 가능하며 폐기 후 재활용 가공이 가능하다.클럽제로는 팰로앨토 본부 업무를 중단하고 현재 런던 킹스크로스에 리테일 사업망을 개시해 운영 중이다.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사용한 식기와 음료수잔들이 사용된 후 효과적으로 수거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걸음걸이 동선(10분 안팎 거리) 내 ‘매장 클러스터’를 형성해 클러스터 내에 픽업과 드롭오프 포인트를 제공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클럽제로는 앞으로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착한 소비자들이 동참할 수 있는 대안적 소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주문-매장 픽업에 익숙한 온더고(on-the-go)형 도시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이벤트와 캠페인 마케팅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캡션)Courtesy: © 2021 CLUBZERØ
스위스 출신의 산업디자이너 이브 베하르(Yves Béhar)와 그가 이끄는 퓨즈프로젝트(Fuseproject)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전기기구동 스쿠터 제조업체인 우나기(Unagi)와 디자인 협업하고 최신형 스마트 e-스쿠터 ‘모델 일레븐(Model Eleven)’ 디자인을 공개했다.우나기의 ‘모델 일레븐’은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이 소비자를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과거 도시 안에서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이동하는데 이용자들이 공공 이동수단(버스, 지하철, 택시 등)을 이용했다면 이제는 그 역할을 견고하면서 아름답고 가볍지만 인체공학적인 고성능의 안전한 e-스쿠터가 대체할 시대가 됐다고 선언한다.우나기 ‘모델 일레븐’ 디자인 과정에서 디자이너 베하르가 각별히 주력한 부분은 혁신적 재료 활용이다. 그가 채택한 긴 탄소 섬유 소재는 항공우주용 하드웨어용 첨단 소재로 조형하기 유연하고 강도가 매우 높아서 복잡한 구조와 형상 전이가 우수해 핸들목부터 발판까지 이음새 없는 매끈한 일체형 초경량・이중 풀서스펜션 설계를 가능케 했다.폭 약 23cm의 두꺼운 고무 소재 후방 타이어는 대로의 자동차 체증과 파이고 구멍난 도로 표면에서도 엄지 손가락 하나로 이륜 발판 위 몸균형을 잡고 도시 속 좁은 골목에서도 날쌔고 안전한 질주를 약속한다. 사용 후 접어서 한 손에 휴대할 수도 있어 주차 문제도 해결했다. 일자형 핸들은 가속과 브레이크 작동이 쉽도록 전기 충전식 배터리는 매 20 km 주행이 가능하며 스쿠터 발판 밑에 대체 배터리와 충전케이블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또 우나기 ‘모델 일레븐’은 ‘스마트’ 스쿠터인 만큼 구글 오디오 시스템에 내장된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시스템, ‘충돌 방지 A.I.’, 통합 동작 센서 알람, 원격 킬 기능의 GPS 추적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 제품은 주변의 각종 도로 상황 (예컨대, 신호등 불, 정지 표지판, 보행자, 자동차, 정지상태 사물 등)을 구분할 줄 알고 그렇게 감지한 도로 상황을 오디오 및 터치스크린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스쿠터 주행자에게 안내해 준다.소비자 가격은 우리 돈으로 100만 원 이상. e-스쿠터를 주로 애용하는 젊은 층 소비자들이 선뜻 지불하기에 다소 비싼 가격이라는 점에 착안해 구매를 망설일 고객들을 대상으로 우나기 사는 구매 후 첫 30일 무료 시승기간을 제공하며 분할구입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월간/연간 구독제로 대여 서비스제를 운영한다.(캡션/크레딧)가볍고 견고하면서도 핸들에서 발판까지 이음새 없이 매끈한 일체형 바디 디자인은 긴 탄소 섬유 소재 덕분에 가능했다. © 2021 fuseproject.공식 동영상:https://youtu.be/Q6pX0P1sLSM
위드(weed), 그래스(grass), 팟(pot), 하시시(hashish), 마리화나(marijuana), 헴프(hemp), 카나비스(cannabis), 매리제인(Mary Jane) 등 섬유와 약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대마(大麻)를 지칭하는 별명과 속어는 많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대마가 불법 마약으로 관리돼 오다 2018년부터 의료용 대마 사용이 합법화된 이래 지금은 환자의 의사와 의사의 처방이 있으면 대마 성분 함유 의약품의 수입・사용이 가능해졌다.긴장완화제냐 정신적 환각제냐 사이 논란 속에서도 유용한 의약보조품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에서 의료보조 및 여가기호용 물질로 합법화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그같은 추세에 따라 대마를 원료로 한 소비자 기호와 취미를 반영한 상품들이 등장하며 미래 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캐나다 정부가 2018년에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한 직후, 2019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대마 상품 전용 종합상점 ‘수퍼레트(Superette)’가 창업했다. 수퍼레트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현재 캐나다에서 매장 6곳에 운영 중이며, 그 기세를 몰아 내년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대마를 원료로 한 다양한 상품을 한 매장에서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는 대마 ‘수퍼마켓’ 수퍼레트는 가장 최근에 토론토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스택트 마켓(Stackt Market) 내에 제6호 리테일 매장을 열었다. 스택트 마켓은 선박용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구성한 특이한 컨셉의 쇼핑센터이자 토론토 랜드마크다.쇼핑센터 내 약 250평 규모의 공간에 들어선 새 ‘수퍼레트’ 대마 수퍼마켓 실내는 전형적인 수퍼마켓 식료품점 배열을 본따 설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로 잠시 오프라인 리테일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제품과 구매 환경으로 대마 제품 소비를 즐거운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하는 접근법으로 마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나가고 있다.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은 수퍼레트 사내 디자인팀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활동하는 에밀리 로빈 디자인(Emily Robin Design) 스튜디오가 협업했다. 빨강과 흰색의 크고 대담한 체크무늬 타일 바닥, 발랄한 원색과 대큼직큼직한 그래픽 요소와 동네 미니수퍼 식료품점와 약국이 만난듯한 상품 진열 방식으로 1960년대풍 레트로 팝 분위기를 냈다.이번 신 매장 디자인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서 수퍼레트는 대마 소비에 필요한 대마 잎과 파이프 등 끽연도구 외에도 대마 성분이 첨가된 포장식료품, 음료수, 생필품을 파는 수퍼레트는 여는 평범한 식료품점과 수퍼마켓과 다름없이 건전한 소매 공간이자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서 소비자들의 뇌리에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캡션)레트로 감성을 연상시키는 토론토의 수퍼레트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 협업. 수퍼레트는 건전한 대마 기호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지향한다. © Superette. Photo: Alex Lysakowski
1962년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이 미술 작품으로 변신시켰던 캠벨 수프 캔이 무려 50년 만에 처음으로 포장 디자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엄마는 내게 매일 캠벨 수프 캔을 열어 점심식사로 줬다. 그 후로 나는 매일 반복해서 캠벨 수프를 먹는다”고 살아 생전 워홀은 캠벨 수프에 대해 평했고, 그 후로 워홀의 캠벨 수프에 대한 언급은 대중용 식품 소비재에 대한 가장 영광스러운 평가이자 광고로 대중문화 역사 속에 길이 남았다. 32가지의 다른 맛의 수프가 담긴 깡통을 묘사한 워홀의 ‘캠벨 수프 캔’ 실크스크린 연작은 LA의 한 화랑에서 처음 선보이며 미국적 대량생산경제가 낳은 물질적 풍요와 편의성을 칭송하고 천박하게 여겨지던 대중소비 사회의 광고미학을 고상한 미술세계로 침투시켰다. 수많은 제품들이 가지런하게 정렬돼 소비자의 시야와 욕망을 불지르며 무한한 선택의 자유로 현기증을 유발하듯, 워홀의 32종 빨강과 흰색의 종이 레이블로 감싸인 캠벨 수프 캔들은 수퍼마켓과 화랑이 하나로 융화된 통쾌한 순간이었다.캠벨 수프 사는 창업자인 조셉 캠벨 씨의 오리지널 손글씨 사인을 브랜드 로고로 채택하고 빨강색 바탕에 흰색 글자에 검정색 그림자를 넣어 3차원 효과를 준 3색 디자인을 아주 최근까지 변형없이 사용해왔다.그러다 2021년 7월 27일, 캠벨 수프 사는 리뉴얼 한 캠벨 수프 라벨 디자인을 발표하고, 이를 활용한 NFT(대체 불가능 토큰) 한정판 디지털 미술작품 100점을 디지털 미술장터 OpenSea.io 에서 드롭 판매를 시작했다. 로고 리뉴얼은 그래픽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소피아 창(Sophia Chang)이 담당했다. 그녀의 리뉴얼 작업을 거쳐 캠벨 수프 라벨 중 ‘SOUP’ 서체에서 왼쪽으로 살짝 기운 ‘O’를 바로 세우고 2차원 금색 대문자 서체로 바꿨다. 수프의 맛을 상징하는 내용물의 이미지도 옆에 첨가됐는데, 예컨대, 캠벨 사의 간판 제품 토마토 수프 캔에는 토마토가 그려져 있다. 워홀의 캠벨 수프 캔을 NFT로 전환하는 작업은 NFT 전문업체인 Ntwrk.io와 Aerial.io가 협업했다고 한다. 앤디 워홀이 아직도 살아있다면 캠벨 수프 캔의 리디자인과 그의 <캠벨 수프 캔>의 디지털화에 대해 뭐라 말했을까? “최고의 예술은 비즈니스를 잘 하는 것이다. 돈 버는 일은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고, 비즈니스를 잘하는 것은 최고의 예술이다”라 했던 워홀인 만큼 이번 캠벨 수프 X NFT 협업 프로젝트 또한 ‘굿 비즈니스!’라고 칭찬하지 않았을까? 이미지 출처 : https://nft.thentwrk.com/drops/14/
오스트리아 국립 우체국(Österreichische Post)은 FFP2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되는 2021년 9월 15일을 기념하여 미니 FFP2 마스크 모양의 특별우표를 발행했다. EU에서 사용되는 FFP2 마스크는 우리나라 KF94나 N95에 준하는 의료용 마스크다. 이렇게 해서 보다 독특하고 보다 희귀한 우표 디자인에 관심 많은 수집광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새로운 콜렉터 아이템이 하나 더 늘었다. 오스트리아 우체국은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19 발발 초기 발생했던 화장지 사재기와 품귀현상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여 코로나-19 위생수칙이 적힌 두루마리 화장지 모양의 특별우표를 3만 장 한정 발매한 바 있기도 하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약 일년 반 동안 마스크가 없는 일상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우표는 언제나 시대적 사건에 대한 반영물이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게오르크 푈츨 오스트리아 우체국 사장의 말처럼, 코로나-19는 현재 전세계인들이 공통으로 처한 상황이자 도전거리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심벌이자 문화적 증거물이다. 실물을 우표 크기로 축소해 제작한 이 미니 FFP2 마스크 우표는 헤메를레운트포겔(Hämmerle & Vogel)이라는 직물 및 자수제조 전문업체가 제작을 담당했다. 마스크 원단으로 사용된 소재를 원단으로 채택하고 유럽 허가기준에 따른 플리스 직물 두 겹을 자수로 재봉질한 후 레이저 절단기를 이용해 FFP2 마스크 모양으로 오려내는 기법으로 제작됐다. 마스크 귀걸이끈도 복잡정교한 공정을 거쳐 마스크 본체에 자수로 연결시켰다. 마스크가 접히는 부분과 코 클립 등과 같은 FFP2 마스크 특유의 디자인적 특성은 회색 자수실로 묘사했다. 현재 모든 오스트리아 우체국 지점에서 판매 중이며, 액면가는 일반 기본우표 가격인 2유로 75센트다. 15만 장 한정 오리지널 버전으로 인쇄돼 완판될 때까지 판매되며, 일반 우표와 동일한 방식으로 우체국에서 구매한 후 뒷면 스티커를 떼고 봉투에 부착해 사용하면 된다. 일부에서는 봉투에 완전히 붙지 않아 덜렁거리는 귀걸이띠가 과연 그 수많은 타 우편물과의 접촉과 마찰 속에서 떨어지지 않고 배송까지 잘 살아남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미지 캡션)코로나 특별기념우표. 우표 액면가: 2,75 유로. 발행일: 2020. 10.30. 크기: 40 X 50 mm. 그래픽 디자인: Marion Füllerer. 인쇄: Variuscard Produktions- und Handels GmbH.우표 디자인과 제작은 참여한 디자이너와 제작업체에도 큰 영광이자 좋은 홍보기회다. Photo:dpa/ÖsterreichischePost
매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됐던 독일 국제오토쇼(IAA)가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행사 연기와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딛고 올해에는 IAA 모빌리티(IAA Mobility)라는 새 브랜드를 달고 뮌헨(뮌헨 박람회장, 2021.9.7~12)에서 6일 동안 열렸다.코로나-19로 인한 국제여행 제한, 관객동원수 감소, GM/도요타/스텔란티스(퓌조 등 모회사)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불참하고 부스 공실율 30%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간판급 자동차 기업들인 폴크프바겐-BMW-메르체데스-아우디 등은 디젤과 내연기관식 자동차 시대를 마감하고 다양한 고객대 및 가격별 친환경 전기 자동차를 선보이며 미래 자동차 산업을 예견했다.그와 나란히 언론과 대중 관객들의 주목을 받은 ‘모빌리티’ 부분은 다름 아닌 2륜 전기구동식 교통수단이다. e-자전거, 페델렉(pedelec), e-스쿠터, e-킥보드 등, 올해 IAA 모빌리티 행사는 그 어느해보다 중소 규모의 전문적 전기구동식 2륜 모빌리티 제조업체들이 행사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미래의 모빌리티는 과시용 럭셔리 자동차가 아닌 실용적이고 ‘친환경적 2륜 라이프스타일 모빌리티’로 이행하고 있음을 선언했다.미래 모빌리티는 지구상 전체인구 약 80%가 밀집해 살게될 도시 인구를 위한 고속 민첩 친환경 실용적 교통수단을 지향한다. 럭셔리 자동차 외에도 다양한 ‘어댑티브 모빌리티’ 기업을 추구하는 BMW는 2륜 i Vision AMBy 전기자건거(페델렉)을 소개했다. 시속 60km 주행이 가능한 만큼 주행자의 면허증과 차량허가증이 필요한 모터 구동식 차량이다. BMW의 컨셉 CE 02 전기자전거는 e-스쿠터, 자전거, 스케이트보드의 운행체험을 두루 포섭시킨 한층 진보된 모터사이클 컨셉을 선보이고 디자인, 스피드, 운전 경험을 선사하는 모빌리티를 실험하고 있다.전기구동신 2륜 모빌리티의 또다른 잠재적 시장성은 승객과 물품의 단거리 우송 용도의 모빌리티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가 더 급속한 배달문화로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장시간 사용한 전기배터리를 탑재한 도심 환경내 친환경 운송용 이동수단에 대한 필요성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폴스타(Polestar, 스웨덴)이 독일 디자이너 콘스탄티 그르치치(Konstantin Grcic)와 스포츠 자전거 제조업체인 케이크(CAKE)와 협력으로 개발한 ‘리메이드(Re-Made)’ 시리즈는 지금까지 자전거 카테고리에 없었던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안한다.(이미지 캡션)도시형 모빌리티 운송수단으로 디자인된 마카와 배달용 박스. Makka + topbox Courtesy: Polestar AutomotiveE-Trike는 피아죠 아페의 실용적 디자인에서 영감받은 전기구동식 배달차량이다. 디자인: Konstantin GrcicIAA Mobility 박람회장내 “Change Your View”를 모토로 한 허스크바나(Husquana) 쇼룸 전시장 광경. Photo: IAABMW Motorrad Vision AMBY. © BMW Group
세계최대 스웨덴 DIY 가구 인테리어 기업 이케아(IKEA)가 지난 8월 2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새 매장을 개점했다. 이름하여 이케아 빈 베스트반호프(IKEA Wien Westbahnhof, 제15구)로 불리는 이 이케아 매장은 명칭이 시사하듯 수도 비엔나에서 제일 큰 중앙철도역이 있는 곳으로 도시 근방 어디서나 약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도심 교통요지다.무려 지난 10년에 걸쳐 비엔나 시립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건설 프로젝트 입안, 착공, 건설과정을 거치고 1억 4천 만 유로 규모의 투자금을 소요한 끝에 개장한 ‘이케아 뉴 컨셉스토어’는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가구 인테리어와 레스토랑 사업에서 진보해 미래 리테일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우선 이 뉴 이케아 컨셉 스토어는 대중교통편이나 개인 모빌리티 수단(예컨대 자전거, 킥보드 같은 1인 이동수단이나 도보)으로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없이 이동하는 도심 소비자들을 위한’ 이케아의 신 컨셉에 따라 이 매장 근처에는 자동차 주차장이 없다. 8월 26일 개장일부터 뉴 이케아 컨셉 스토어 방문을 손꼽아 기다려오던 이케아 팬들은 코로나-19 위생조치와 매장 주변의 교통체증을 미연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방문 예약을 받아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이케아 비엔나의 주인공은 소비자다. 소비자는 구매에서 결제까지 스스로 직접 해결하는 것을 통해서 성취감과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지하철, 전철, 자전거나 도보로 이곳에 온 고객들은 정방형 5층에 걸친 총 2만 2천 평방미터 규모의 쇼룸 겸 매장을 구경할 수 있고, 매장을 거닐면서 구매하고 싶은 가구나 제품을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이케아 앱과 소통하며 장바구니에 담아간다. 매장 브라우징과 쇼핑 결정을 내린 후 매장을 떠날 준비가 된 고객은 지불대의 긴 줄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무인 계산대에서 ‘셀프 체크아웃’을 하고 구매한 물품을 직접 가져가거나 배달주문을 시키고 떠나면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 방지를 위해 물품은 자전거나 전기차로 운행하는 배달 직원들이 배달한다.뉴 이케아 컨셉 스토어 건물도 친환경 시대를 반영한다. 촘촘히 둘러싸고 있는 160그루의 나무와 조경식물은 한 여름철 태양에 노출된 건물내 실내온도를 시원하게 유지시켜주고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연간 1천 톤 감소시켜 준다고 한다. 이케아의 또다른 아이콘적 서비스인 이케아 레스토랑은 이 동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사교공간을 제안한다. 레스토랑은 4층에서 오전 8시 반부터 정상 운영하며 비건메뉴와 테이크아웃을 제공하고, 옥상 공간에서 밤 자정까지 만남의 광장과 음료수 바가 운영된다.All images courtesy: IK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