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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 로버츠 박사의 새 런던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출처: Tube Map Central.

맥스웰 로버츠 박사, 런던 지하철 노선도를 새로 디자인하다

원형으로 시각화한 ‘런던 언더그라운드’
2024-09-047

영국 에섹스 대학의 심리학과에서 강의하는 맥스웰 로버츠 박사가 런던의 디자인 아이콘인 런던 지하철(London Underground)의 노선도를 새로 디자인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버츠 박사의 획기적 런던 언더그라운드지하철 노선도가 과거 노선도와 극명하게 차별되는 큰 시각적 차이점은 노선을 원형적으로 시각화했다는 점.

 

과거 해리 벡(Harry Beck)이 디자인한 런던 지하철 노선도는 300개 넘는 런던 시내 지하철 역들을 일직선상의 쉬운 띠 모양으로 정리정돈해 미로처럼 복잡한 런던 지하 철도망을 한 눈에 조망하고 이해하기 좋게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우수 사례로 평가돼 왔다.

 

맥스웰 로버츠 박사가 런던 언더그라운드 노선도를 원형적 디자인으로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런던 시민들과 공유하려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때는 지금부터 10년 여 전인 2013. 로버츠 박사가 토튼햄코트 로드 역에서 출발해 옥스포스 서커스 역을 중심으로 런던 지하철 역들이 어떻게 분포됐는가를 소통하는 온라인 소통 프로젝트는 론칭하자마자 24시간 만에 런던 시민 백 만여명이 참여해 의견을 나누는 새 런던 지하철 노선도 프로젝트로 불붙으며 인기를 끌었다.

 

해리 벡이 1933년에 고안한 런던 지하철 노선도는 모든 역 위치를 45도 각도의 직선으로 표기해 보는 이가 지리적 근접성에 대한 이해를 최적화해 도식화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전 세계 교통 노선도가 모범으로 따르는 교통 지도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로버츠 박사는 순환적 원과 색상으로 표기하는 것이 교통편 이용자들에게 훨씬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다고 주장한다. 가령, 교통량과 지하철 및 버스 이용자가 많은 옥스포드 서클 같은 분주한 역 주변에는 통상 10개 안팎의 노선들이 교차하는데, 이 역과 연결된 역들은 원형으로 펼친 지도와 색상 별로 구분한 표식은 지도 판별력의 명확도와 시각적 미학성 양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것이다.

 

맥스웰 로버츠 박사가 SNS(링크드인과 트위터 등) 플랫폼을 통해서 피드백 받은 런던 시민들의 긍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런던시 교통공사(Transport for London, 줄여서 TfL) 당국은 여전히 래리 벡이 약 100년 전에 디자인한 런던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을 고집하고 있다.

 

런던 시는 과연 새로운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을 선호하는 민심을 받아들여 변화하는 새 도시의 요구에 응할 것인가? 전설적 디자인 아이콘은 계속 보호받아야 할 것인가 아니면 시대의 변화와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폐기돼야 할 것인가? — 이 같은 중대한 정치사회적 변곡점에서 런던 시 정부가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참고)

맥스웰 로버츠 박사의 새 런던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관련 사이트. http://www.tubemapcentr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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