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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 아트매니지먼트 대표/컬래버레이션 큐레이터 안강은 (An Kangeun, CEO of INNE Art Management/Collaboration Curator)

지구와 인류를 지속 가능케 하는 힘

이네 아트매니지먼트 대표/컬래버레이션 큐레이터 안강은
2023-10-07108

얼마 전 세계적인 현대미술 아트페어 이 개최되며 작년보다 더 큰 규모와 행사로 서울 전체가 들썩였다. 파리, 마이애미, 런던, 바젤, 홍콩에 이어 이제 매년 서울로 아트 페어 기간 동안 몰려올 엄청난 국내외 인파들을 자연스레 기대하게 되었다. 올해 더욱 예술가, 갤러리, 컬렉터, 아트 커뮤니티 관계자, 그리고 일반 관람객들로 넘쳐나는 이유는 수백만 원에서 수백억 원에 이르는 세계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짧은 찰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다른 편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쓰레기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작품 한 점에 수백억을 호가하는 뱅크시가 폐허가 된 건물 창문에 그려 놓은 그림이 그저 그라피티 낙서로 알고 집을 부숴버린 주인이 있듯,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여러 시대를 거쳐 보존되어 사람들에게 예술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위안이 되는 작품들이 과연 이번 아트페어에서 몇 점이나 될까.

 

지금 우리는 AI로 집과 옷을 만들고 사람을 치료하고, 교육하며 예술 작품조차 분류, 인식, 예측하고 창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윤리와 공정성, 시각적 디자인과 인터렉션 디자인, 성능 및 효율성 최적화, 지속적인 개선, 윤리와 공정성... 이것이 AI 디자인의 원칙들인데 이렇게 철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편향을 최소화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훈련되는 AI 시스템도 결국엔 사용자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원한다. 이쯤에서 나는 궁금해진다.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해 예술, 산업 등 물질들은 더없이 늘어날 테지만 정작 7년 후면 4도 이상 치솟는다는 지구 열대야에 대한 AI의 대안은 무엇일까? 저 많은 원칙들이 과연 7년 후면 소멸할지 모르는 지구 절반에 해당하는 생태계를 반영한 데이터들 일 수 있을까?

 

우리는 여전히 지금처럼 아름다운 쓰레기를 만들고 소비하는데 급급해하고 있을까? AI가 가져올 새로운 시대에 디자이너와 소상공인들이 할 수 있는 대체 불가한 그것은 무엇일까?

내가 찾은 답은 소통과 협력 그리고 노하우다. 그것들이 결국엔 지구와 인류를 지속 가능케 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목표와 의무가 되었으면 한다.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수많은 텀블러와 에코백을 만들어 내는 모순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중동 최고의 부와 권력을 가진 어떤 이는 수십 조를 투자해 인간 수명 연장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불바다, 물바다가 된 지구에서 수 십조의 아름다운 쓰레기와 200년을 더 살아야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더욱 진중하게 되묻게 된다 

지속가능성의 낭만적 시선
원플디자인/환경과 일상을 위한 무한의 가치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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