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생활 속 소소한 즐거움이 깃든 물건, 사람, 생각을 디자인에 담았습니다.
ddp디자인페어와 함께 당신만의 원더풀한 디자인 세상을 만나보세요.

소상공인 원써드ㅣMaker ONE-THIRD

디자이너 아몬드스튜디오ㅣDesigner Almond Studio

스테인리스 그릇의 참신한 변신, 팬던트와 테이블 램프 ‘Unstack Series’

베스트 어워드/원써드+아몬드 스튜디오
2022-12-02136

스테인리스의 차가움과 나무의 따뜻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램프.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 빛은 아늑함이 느껴진다. 황학동 주방거리 중고용품매장에 가장 많이 쌓여 있는 스테인리스 그릇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조명들이다. 쓰임을 다하고 방치된 그릇들이 인상적인 조명으로 탈바꿈한 것인데, 비교적 간단한 가공을 통해 추가적으로 배출되는 탄소와 폐기되는 부분을 최소화하였다. 또한 팬던트 램프인 동시에 탁상형, 플로어형 램프로도 연출이 가능해 유연한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도심제조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아몬드 스튜디오의 디자인에 원써드의 업싸이클링 철학이 더해져 두 팀 모두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제품이 탄생했다.


소상공인 원써드

Q1 DDP디자인페어에 어떻게 참여하시게 되셨나요?

황학동 주방거리에 위치한 원써드는 '불필요한 제조 및 소비를 줄이자'는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원써드에서 진행했던 업사이클링 작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던 아몬드 스튜디오의 조수아 디자이너가 협업을 제안해 주셨어요. 원써드가 그동안 추구했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Q2 협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결방법은?

식당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것이 스테인리스 그릇인데요. 많이 쓰이는 만큼 멀쩡한 중고 제품들이 이곳으로 많이 들어옵니다. 이러한 소재를 이용하는 것이 진정한 ‘새활용’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스테인리스 소재 특성상 강한 강도로 인해 자르거나 구부리는 등의 형태 변형 및 재가공이 쉽지 않았어요. 구멍을 뚫거나 얕은 접시를 접는 것 등이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오히려 단순한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어요.


Q3 협업 과정에서의 소감이 있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황학동 주방거리 인프라 활용 경험과 아몬드 스튜디오의 을지로 도심제조업 인프라 활용 경험이 저희들의 협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혼자 작업할 때보다 폭넓은 아이데이션이 가능했고 시도해보지 않았던 제작방식과 재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Q4 DDP디자인페어에 참여한 소감이 있다면 

DDP디자인페어는 주제나 제품 카테고리 등에 큰 제한이 없어서 하고 싶었던 것들이나 새로운 시도들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앞으로 다양한 디자이너팀과 소상공인팀의 교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페어가 끝난 후에도 개인적으로 협업을 진행할 상대를 찾는 좋은 장이 될 것 같아요. 올해 첫 참여를 계기로 앞으로 매년 참가할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 아몬드 스튜디오

Q1 DDP디자인페어에 참여하신 적이 있나요?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했습니다. 제가 작업하던 기존 영역에서 확장되어 다른 영역의 작업까지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소상공인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 재참여하게 되었어요.

 

Q2 이번 협업 제품의 제작 과정과 방향성을 설명한다면

스테인리스 그릇을 타공해 조명의 갓으로 활용하였고, 전구가 고정되는 부분은 나무를 돌려 깎아 만들었습니다. 중고 주방용품을 업사이클링하는데 중점을 두고 우선 황학동 주방거리에 쌓여져 있는 여러 소재 중에 어떤 소재를 선택할 지에 대한 고민부터 했어요. 소재의 활용과 확장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고려도 함께 했죠. 황학동에는 코로나로 인해 폐업한 가게들에서 나온 주방용품들이 늘어가지만, 이를 찾는 수요는 줄고만 있어요. 어두운 창고에 쌓여 있던 주방 용품들이 새로운 용도로 다시 태어나 빛을 냈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 조명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Q3 협업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황학동 주방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소재를 구매하고 어떤 제품으로 만들지 함께 고민했어요. 지역 특성이나 자원 등을 상세히 알고 있는 소상공인의 경험과 지식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협업을 통해 디자이너로서 접근을 어떻게 해야할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Q4 협업 이후의 과제나 목표가 있을까요?

중고 스테인리스 그릇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시리즈를 이어나가고 싶어요. 다양한 모양의 그릇들을 조합해 조명의 형태를 확장시키는 것에 더해 조명 외의 제품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또 황학동에는 멜라민 그릇도 많이 쌓여 있는데 그 소재를 활용한 제품도 개발해 보려고 해요.   


Q5 DDP디자인페어를 통해 얻은 것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소재 특성상 제한 요소 등이 많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의 경험 그리고 업사이클링 진행 시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를 알게 된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간결함 속에 숨은 의미, ‘커틀러리 세트 Rhetoric Cutlery Set’
자연물을 닮은 자연 소재의 발매트, ‘침식 프로젝트 Erosion Project’
TOP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