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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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즈이로와 디자이너 기무라 나오코와 미즈이로 필기구 사의 어린이들을 위한 최신 친환경 협업 프로젝트다. 식물성 필기구 제조업체인 미즈이로(Mizuiro Inc)는 일본산 쌀과 버려지는 채소의 유용한 원료를 추출해 만든 독자적 기술의 ‘채소 크레용(Vegetable Crayon®)’의 제조기업이다. 미즈이로 식물성 필기구는 오피스용 사무 필기구와 학부모와 어린이용 크레용을 생산한다.오야사이 크레용은 총 20가지 색의 어린이용 크레용 컬렉션 중 10가지 색상을 과일과 채소에서 추출한 천연 염료로 만들었다. 그 10가지 순수 식물성 크레용 색상은 사과, 당근, 보라색 감자, 일본마, 파, 우엉, 옥수수, 카씨스, 대나무, 숯에서 추출한 빨강, 주황, 보라, 베이지, 녹색, 갈색, 노랑, 자주, 연녹색, 회색이 포함돼 있다. 오야사이 크레용은 일본 공업 규격(JIS) 표준에 부합하는 크레용 견고성을 충족시키며 유럽 시장 진출을 대비해 유럽연합 표준 완구 안전 규정(EN71-3: 2013)의 엄격한 시험을 거치고 여러 디자인 상을 받아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았다.시중에 판매되는 대다수 기성 크레용은 파라핀 왁스를 주원료로 만들어지며 페트롤리움이 함유돼 있다. 이렇게 합성된 크레용은 폐기된 후에도 잘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먹어 삼킬 경우 매우 유해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가 알고 있듯 성장기 아기들은 장난감을 입에 넣기 좋아하다는 사실에 착안하고 미즈이로 사는 버려지는 채소와 과일을 재활용하는 동시에 인체무해하고 안전한 아동용 필기구 겸 장난감 ‘오야사이 크레용’ 제품 아이디어를 착상하게 되었다고.오야사이 크레용의 제품 원료는 식물과 과일에서 추출된 식용 수준의 품질이어서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다. 그러나 크레용이 어린이들의 신체와 오랜 시간 직접 닿는 필기구이자 입과 가까이 가져가기 좋은 장난감이라는 점에서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장난감이다.© 2014-2021 Mizuiro Inc.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글로벌 어패럴 업계가 재활용 플라스틱 혁신 시대에 본격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흔히 패션이라 하면 플라스틱을 잘 떠올리지 않을지 모르나 실은 우리가 구매하고 입는 어패럴 용품의 63%는 처녀 플라스틱이 합성돼 있으며 글로벌 어패럴 업계가 년간 사용하는 처녀 플라스틱 사용량은 무려 6천 5백 만 톤에 이른다고 한다. 그 외에도 섬유 원단에 사용되는 산화방지제, 염료, 방화제도 플라스틱 유도 첨가제로 사용되는데, 이 여러 파생물들이 화학물질과 초미세플라스틱 형태로 우리 주변의 강, 바다, 먹이사슬로 유입돼 인간의 몸속으로 유입된다.스텔라 매카시(Stella McCarthy), 에버레인(Everlane), 아디다스(Adidas), 파타고니아(Patagonia), H&M 등 글로벌 어패럴 브랜드들은 패션업계로부터 초래된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해양에 버려져 떠돌다 수거된 PET 플라스틱 음료수병과 낚시줄을 재활용하여 신제품 생산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에버레인의 리뉴 컬렉션(ReNew Collection)은 폐플라스틱을 살균, 가공, 방적한 재활용한 합성 방적사로 가공하는 혁신적 직물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친환경 수영복과 양말 등을 출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는 2020년부터 유명 패션디자이너들과 협업하고 버려진 자동차 에어백을 의복으로 만드는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의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업체인 리멘트(Remeant)는 버블랩(일명, 뽁뽁이)처럼 재활용이 난해한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을 방수기능의 가벼운 합성 가죽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재활용된 플라스틱 천연 식물성 원료과 배합하는 한층 더 ‘녹색’ 지향적 어패럴 소재를 패션에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그같은 사례로 프랑스의 친환경주의 운동화 브랜드 쥬슈(Juch)는 재활용한 해양 폐기 플라스틱 운동화 끈,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공급된 코르크와 천연 고무 밑창, 천연 라텍스, 양모, 목재, 옥수수분말을 배합한 내부 깔창으로 두루 결합해 제조한 비건 가죽 슈즈를 출시하고 친환경・지속가능적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와 지주들이 요구에 부응한다. 그렇다고 아직은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업사이클된 플라스틱 소재 어패럴 소비가 지구의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 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들은 패스트패션 어패럴의 약 절반 가량이 플라스틱 원료를 함유하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 업계에서 유통되는 의류의 90%가 처녀 혹은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또 우리가 보통 1회 세탁기를 돌리는 분량인 6kg 가정 의류세탁 시 마다 약 50만 마이크로 파이버가 폐수로 흘러나오는데 이는 전세계적으로 마이크로 파이버로 전세계 해양으로 버려진다.여전히 다수의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구매가 간편한 패스트 패션을 소비하는 추세 속에서 패션과 플라스틱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 현실을 고려할 때 처녀 플라스틱이냐 재활용 플라스틱이냐를 둘러싸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해법을 향해 디자이너들의 혁신 노력은 계속 필요하다. (Image)1 - Balenciaga X designer Shahar Livne. 화석을 연상시키는 미학의 주얼리 협업. © Shahar Livne Design2 - ‘자동차에서 쿠튀르로(From Cars to Couture)’ Hyundai Re”Style 2020 X 셀프리지스 백화점(Slefridges) 패션 라인. 3 - Juch Paris 친환경 지속가능한 편안한 스니커즈. © 2021, JUCH
라 부슈 루주는 창의력과 협업이 인류가 처한 해양 쓰레기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선언한다. 이렇게 대중문화에서 욕망의 아이콘의 대명사이던 립스틱이라는 작은 뷰티 용품은 친환경 재활용 실천주의와 소비자 양심의 심볼로 재탄생했다. 2018년 봄 뉴욕 명품 컨셉 스토어인 웹스터(The Webster)에서 첫 시판되기 시작해 현재 컬트뷰티 아이템이 된 라 부슈 리필러블 립스틱은 뷰티와 웰빙을 챙기면서 지구 환경도 살린다는 사명감을 내세운 프랑스의 클린 뷰티 브랜드다.뷰티 산업은 플라스틱 패키징 대량생산과 각종 석유 원료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에 생산 단계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및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분해되지 않는 다량의 쓰레기 오염을 창출의 주범으로 비난받아왔다. 그러하다 보니 여전히 소비자들의 뇌리 속에서 여전히 친환경 뷰티와 재활용 화장품 패키징은 어딘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는 한쌍처럼 느껴진다.화장품이 그토록 철저한 위생과 쾌적한 사용감이 중시되는 개인용품인 만큼 뷰티 업계가 여전히 재활용 패키징 트렌드에 선뜻 동참하지 않고 있던 가운데, 프랑스의 뷰티 하우스인 라 부슈(La Bouche)는 환경과 인간존중에 기반한 책임감 있는 소비 가치를 소통한다는 기치 하에 재활용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긴 라 봄므 로즈(La Baume Rose) 립스틱을 출시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공해 재활용시킨 라 봄므 로즈 립스틱 용기는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지 않고 립스틱 컬러 내용물이 닳으면 리필 만을 재구입해 재사용가능하며 기성 립스틱에 흔히 사용되는 인체유해한 폴리머는 일체 첨가하지 않았다. 라 부슈 루주는 립스틱 컬러 외에도 아이셰도와 파우더컬러 아이템으로 확장해 소장적 가치있는 패키징 디자인을 소개해 나가고 있다.© 2021 LA BOUCHE ROUGE
글 / 박진아 누구나 일상 속에서 늘 접하고 사용하는 음료수 병과 식수 필터 주전자야 말로 지속가능한 미래와 순환경제를 생활하는데 효과적인 작지만 필수적인 일상용품이 아닐까.드링크병과 재사용 가능 워터 필터 디자인 업체인 소마(Soma)는 지속가능성과 스타일을 함께 생각하는 혁신적 플라스틱 용품을 제조해 온 기업이다.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과 재활용 가능한 폐품을 한 편의 예술오브제(objet d’art) 소품으로 재창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2014년부터 깨끗한 식수가 부족한 나라 사람들에게 포장수와 워터 필터를 자선하는 사업에서 출발한 소마가 재활용 플라스틱 음료수 병 생산에 사용할 원료 확보를 위해 눈을 돌린 곳은 다름아닌 바다. 심각한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처하고 재원의 재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 소마는 2018년 4월 팔리포디오션스(Parley for the Oceans)와의 협업으로 ‘소마 유리 물병’을 개발하고 스타벅스에서 독점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음료수 병 사업에 진출했다. 소마 유리 물병은 100% 無BPA 깨짐 방지 경량 유리로 만들어졌으며, 바다와 섬에 버려졌다 수집된 PET 플라스틱 병포장재 2개 크기 가량 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병 자켓으로 감싸져 있다. 100% 無BPA 함유 ‘트리스탄' 플라스틱은 유리와 습성이 흡사하나 훨씬 가볍고 웬만한 충격에도 깨지지 않고 식기세척기에 적합할 만큼 견고하다. 유리는 품질저하 없이 무한반복 재가공될 수 있는 가장 친환경적이고 위생적인 포장 소재다.대나무 소재로 된 마개는 샘 방지가 우수하고 폐기되면 재활용가능하다. 대나무는 인간의 소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재생되는 자연계 유일한 나무 소재로 견고한 동시에 유연한 것이 장점이다. 진흙과 기타 여러 무기합성재로 제조되는 세라믹은 100% 천연 소재로 자연에 폐기되더라도 전혀 유해하지 않다.소마가 물 기부 활동과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판매라는 사회참여적 사업을 내세우는 기업인 만큼 기업 운영 세부까지도 환경친화적이고 공정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주력한다고 한다. 이 기업은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보전 기반 임업(conservation-based forestry)에서 공급된 대나무 소재를 사용하고, 생산라인에서 작업하는 고용자 복지, 반차별 정책, 동물권익 보호, 공급 사슬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운영 철학으로 삼는다. ©SOMA
글/ 박진아카페는 각박한 현대도시 생활 속 생명소이자 활력소다. 바쁜 하루 잠시나마 차분한 음악과 구수한 커피향이 감도는 카페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곳 카페. 따뜻하고 묵직한 도자기 잔을 두 손에 잡고 두툼한 잔 가장자리로부터 입술로 전해지는 커피 음료는 테이크아웃용 종이컵와 플라스틱컵에서는 느낄 수 없는 촉각적 경험과 평온감을 선사한다.좋은 카페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다른 감각적 즐거움은 잔과 잔, 잔과 식기가 부딛히며 내는 달그랑거림이 아닐까. 능숙한 바리스타와 서비스 스탭들이 도자기 컵과 금속 스푼을 도자기 접시에 놓고 치우고 세척하는 숙련된 반복 동작이 자아내는 규칙적 소음은 커피는 진정 오늘날 현대인을 위한 가장 민주적인 음료임을 선언하며 안도감과 정신적 만족을 준다.바로 그같은 정겹고 아늑한 카페 경험에서 영감 받아 뉴질랜드의 도자기 회사 ‘애크미’와 덴마크의 신선커피 로스터리 스타트업 ‘커피 컬렉티브’가 손잡고 2년의 개발 기간 끝에 Acme X Coffee Collective 커피컵 세트를 개발했다. 심플하고 기능성 지향적인 전통적 애크미의 도자기 컵 제품군에 덴마크적 디자인 감각과 카페용 견고성을 강화한 디자인 업그레이드가 이번 콜라보의 목표다.Acme X Coffee Collective 커피컵 세트는 크기별 컵 3종, 컵받침 접시 2종으로 구성되어 있고 누구나의 손가락에 편안하게 맞는 손잡이와 잘 균형잡힌 컵 바닥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가장 작은 컵은의 에스프레소 컵(90ml)으로 기존 70ml 용량 애크미 에스프레소 컵 보다 크게 디자인돼 데미타스 컵으로 공용할 수 있으며 잔을 흔들어 커피를 맴돌려도 커피가 잔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카푸치노나 플랫화이트용인 중간 크기 잔(150ml)은 바닥 내벽이 둥글게 마무리돼 커피와 우유가 잘 섞이도록 하는 동시에 거품낸 우유의 형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첫 한모금부터 마지막 한모금까지 균일한 커피맛을 낸다. 끝으로 가장 큰 용량의 컵(280ml)은 큰 용량 카푸치노, 아메리카노, 필터 커피를 담는 다목적 용도로 디자인됐다.이 커피컵 세트를 디자인하기 위해 커피 컬렉티브 팀은 카페 바리스타와 스탭이 커피 제조와 서비스를 하는 동안 느낀 사용 경험과 개선 사항을 반영해 애크미 도자기 사와 수차례의 강도 높은 아이디어 스케치 및 디자인 공유, 온오프라인 미팅과 토론, 3D 프린팅을 이용한 제품 프로토타이핑 과정을 거쳐 기성 도자기 커피컵의 기능성과 견고성을 개선시켰다고 한다. 입술이 닿는 컵 가장자리는 기성 컵 보다 얇게 디자인해 커피 컬렉티브 커피의 맛의 섬세미묘함을 전달하고 컵받침 접시는 컵의 크기와 무게, 위에 놓일 금속제 스푼의 위치가 안전하게 놓일 수 있도록 고려했다. Acme X Coffee Collective 커피컵 세트는 애크미와 커피 컬렉티브에서 머천다이즈로 한정 수량 판매중이다.mages courtesy: Acme / Coffee CollectiveYoutube video link: https://youtu.be/8GN2t7ELLSU
글/ 박진아 각 지방에는 그 곳에서 생산되는 자랑스런 토속 특산품이 있다. 오렌지 나무가 많아 일 년 내내 우수한 품질의 오렌지가 생산되는 이탈리아 남부 섬 시칠리아는 전세계서 소비되는 오렌지의 3%를 공급하는 오렌지 생산지다. 향기까지 좋아서 신경안정용 아로마테라피로도 사용되는 오렌지 껍질은 태양과 감귤 과실의 섬 시칠리아를 대표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홍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제품 아이디어다. 밀라노의 테크 스타트업 크릴 디자인(Krill Design)은 시칠리아 섬 메시나 주의 한 가족 단위 오렌지 식음료 제조업체와 손잡고 이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렌지 껍질을 수집해 3D 프린터에 주입할 수 있는 분말과 필라멘트로 가공한 후 3D 프린터 인쇄된 디자인 용품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미 아우토그릴(Autogrill), 산펠레그리노(San Pellegrino) 등 이탈리아의 주요 식음료 업체들과 협업해 친환경 식물성 용기를 제공하고 있다.최근 개발된 ‘오미(Ohmie)’ 램프도 오렌지 껍질을 원료로 한 필라멘트로 3D 프린팅해 제작된 디자인 용품으로, 사용주기 동안에는 견고하고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지만 폐기되면 퇴비용기에서도 쉽게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높이 약 23cm 크기의 ‘오미’ 램프는 생산시 개당 오렌지 2~3개에서 나오는 량의 껍질이 사용된다. 천연 오렌지 껍질의 울퉁불퉁한 표면 감을 살려 램프 표면을 디자인했고 오렌지 껍질의 은은한 시트러스 향이 난다.현재 식음료 가공업체들은 버려진 오렌지 껍질을 처분하기 위해 자연에 바로 내버리지 않고 퇴비화처리 시설로 보내야 한다. 어차피 폐기에도 공정과 비용이 든다면 재활용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렌지 껍질은 플라스틱 같은 값싸지만 썩지 않는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 오렌지 껍질 건조→초미세 분말화와 균질화→식물성 녹말 추가 후 바이오폴리머 필라멘트로 생산하는 일련의 공정을 거친 후 컴퓨터 프로그래밍된 3D 프린터로 인쇄를 거쳐 형상 조형이 유요한 식음료용 식기나 용기류를 주로 디자인해 온 크릴 디자인은 현재 사용 후 폐기되면 지역 사회를 위한 천연 비료나 생연료로 순환될 수 있도록 한층 더 진보된 오렌지 껍질재의 배합 기술도 한장 개발 중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과일 껍질을 디자인 용품의 소재로 응용한 사례는 여럿 있다. 예를 들어, 덴마크 코펜하겐의 패션 브랜드 비욘드레더(Beyond Leather)는 사과 껍질과 천연 고무를 배합한 식물성 대체 가죽 제품을 생산하며, 스페인 출신 디자이너 훌리아 로카 베라(Júlia Roca Vera)는 과일 찌꺼기를 원료로 한 화장품을 창조한다.Image © Krill Design, Milano
글/ 박진아 2021년 7월 3일부터 유럽연합 회원국가에서는 모든 요식업소용 일회용 식기와 포장재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배달음식, 테이크아웃 식음료 문화, 사용 후 버리는 일회용 컵과 식기류 일체는 플라스틱 소재로 값싸게 생산되고 편의적으로 사용된 후 폐기할 수 있는 편의지향적 현대소비사회의 상징이지만, 오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강력한 환경 및 에너지 정책을 추진중인 유럽연합은 생산-소비-폐기까지 지구 환경을 해치는 주범이다. 디자인은 산업과 경제의 산물임과 동시에 현 정치적 사회적 배경과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하며 인간과 사물 간의 관계를 표현해주는 매개체이기도 하지 않는가? 자연의 변화와 유럽의 정치적 정책 결정의 변화에 따른 사물의 사용 허용 또는 금지는 앞으로 인류의 식사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지속가능성에 근건한 허용과 금지 사이에서 디자이너는 어떤 대안으로 대응할 수 있는가? 이같은 철학적 화두로 독일의 두 큐레이터 - 페터 에카르트(Peter Eckart)와 카이 링케(Kai Linke) - 는 <숟가락의 고고학>전을 통해서 드레스덴 예술 및 공예 박물관에 소장된 방대한 일회용 숟가락 컬렉션을 통해 서양 음식문화사 속에서 숟가락, 포오크 나이프 디자인과 기능성의 변천에 대해 숙고하면서 어떻게 디자인은 전통문화에 대해 접근하여 미래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진다.식문화도 일회용품 쓰레기 배출량과 연관있다. 남아시아 힌두문화권에서는 오늘날까지도 바나나 이파리를 식기로 삼아 손가락으로 식사한다. 한국의 제외한 아시아 대다수 국가에서는 젓가락 만으로 요리와 식사를 한다는 점에서 문화적으로 일회용 식기 폐기물 배출 줄이기에 우월한 조건을 갖춘 반면, 서양문화권에서는 식사할 때 숟가락, 포오크, 나이프 일체를 사용하는 문화적 습관 때문에 그로 인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쓰레기도 늘어난다.석유를 원료로 싸게 대량생산해 쉽게 사용하고 내버리는 ‘일회용 폐기 사회’를 대표하는 현대문화의 산물로서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에게 이제는 영원한 안녕을 고할 때가 됐는가? 에카르트와 링케 두 큐레이터가 이 전시회를 통해 내린 대답은 ‘그렇다’이다. 플라스틱 식기는 풍요와 편의라는 기호의 인류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 행사중 독일관에서 전시된 <숟가락 고고학(Spoon Archaeology>전은 2021년 6월 1~27일까지 런던 서머셋 하우스(Somerset House)에서 열렸다.London Design Biennale 2021 © Heiko Prigge
글/ 박진아 배달 피자 포장 박스를 열면 피자 한가운데에는 언제나 작은 테이블 처럼 생긴 삼발이가 꽂혀 있다. 배달중 종이 상자 속의 뜨거운 치즈가 흔들려 상자에 들러붙는 것을 막아주어 피자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피자 고정핀이다. 미국 토목 엔지니어인 헨리 페트로스키(Henry Petroski)가 그의 저서 <디자인이 만든 세상(Small Things Consiered)> (2003년 출간)에서 이 피자 고정핀을 가리켜서 그다지 예쁘지도 않고 사소하지만 더없이 유용하고 기발한 발명품이라고 칭찬했다. 2020년부터 전세계 서비스 요식업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사전주문, 매장 픽업, 배달 등 소비자들의 비대면 구매방식 선호 추세가 두드려지며 피자 레스토랑 체인 피자헛(Pizza Hut)은 매출 증가율 9% (2021년 1분기 보고)를 기록하며 글로벌 요식업계의 큰 수혜자가 됐다.그런가 하면 스웨덴의 대중가구 및 인테리어 기업 이케아(IKEA)는 봉쇄조치와 오프라인 매장 고객수 감소를 겪으며 전반적 매출은 감소했지만 재택근무와 재택수업으로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인구수 증가로 온라인 이커머스 부문에서 60%의 성장율을 기록했다.일찍부터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기발한 신제품을 소개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주목하는데 능숙한 이케아는 가정 배달 피자의 소비 급증 추세를 포착하고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 피자 헛과 크리에이티브 협업 관계를 맺고 배달 피자를 올려놓고 식사할 수 있는 ‘새바(SÄVA)’ 테이블을 출시했다.배달 피자 포장박스 속의 흰색 플라스틱 소재의 독특한 삼발이 고정핀을 그대로 영감으로 삼은 ‘새바’ 테이블은 피자 박스 하나는 올려놓을 수 있는 사이즈로 디자인된 한 편의 실용 생활 가구다. 장난스러운 키치미를 강조하기 위해 피자 포장박스처럼 생긴 황갈색 납작한 종이 박스에 포장돼 판매되며, 조립이 매우 쉽도록 설계돼 소비자가 조립에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이 협업의 일환으로 피자 헛은 스웨덴식 미트볼을 얻은 피자 메뉴를 판매하는 것으로써 이케아 레스토랑의 그 전설적 간판 메뉴이자 스웨덴 전통 음식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이케아 X 피자 헛 협업 ‘새바’ 테이블은 이탈리아 음식을 스웨덴 가구에 놓고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시대 미국 식문화의 결정체다. IKEA X 피자헛 디자인 테이블의 광고 컨설팅은 오길비(Ogilvy) 홍콩 지사 에이전시가 담당했다Image © IK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