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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zm 공동대표/ 컬래버레이션 큐레이터 신태호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을 위한 디자인

Maezm 공동대표/ 컬래버레이션 큐레이터 신태호
2023-11-1668

유엔에서는 2016년부터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발표하며 2030년까지 17가지 목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17가지 주목표 중에 12번째 목표는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Responsible Consumption and Production)'이다. 빈곤, 기아, 평등, 위생 다양한 인류의 문제와 더불어 지구 환경 개선을 위한 목표 가장 우리 삶에 밀접한 목표라고 있다. 그럼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은 과연 무엇이고, 우리는 디자이너로서 어떤 것들을 있을까?

 

먼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있는 용어지만, 시작은 1987 세계 환경개발 위원회(WCED)에서 발표한 보고서이다. 보고서에는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하였다. , 다음 세대에 자원을 남겨줄 있는 선에서 지금의 자원을 소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실 시작은나무. 산업화된 목재 자원은 관리되는 숲에서 자라게 되고 일정 기간이 되면 베어져서 소재가 된다. 자리에는 다시 어린 나무를 심어 주기를 맞추는 것이 바로 지속가능성의 시작이라고 있다. 지금 시대에 와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라는 용어가 많이 보이는 이유는, 모든 산업의 자원 활용에 그러한 논리가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디자인은 이러한 흐름과 어떠한 연관을 맺고 있을까?

 

디자이너는 생산과 소비에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실무자이다. 상품이 시장에 선보이기 전에는 상품이 어떤 형태와 기능을 지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역할이라면, 상품이 시장에 나온 이후에는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모든 매체를 디자인해야 한다. 그것을 우리는 제품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 다양한 명칭으로 분류하기는 하지만 디자이너는 상품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영역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있다.

 

여기서 사실 가장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소재이다. 생산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보면 소재는 가장 기초가 되며 산업의 시작이라고 있다. 하지만, 실제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소재가 중심이 되어 논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소재는 대부분 가격에 의해 결정이 되고 그마저 개발과정에 후순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근래 많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소재-중심 디자인 방법론(Material-driven Design Methodology) 확장으로 소재를 어느 단계에서든 가장 우선으로 고려하고 모든 프로세스를 소재가 이끌어 있도록 하는 시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적 논리에 의해 상품을 바라봐왔던 시각이 환경적 논리까지 함께 고려해야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재가 중심에 놓이게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는 단순히 소재의 가공과 활용뿐 아니라, 소재의 생산-사용-폐기의 주기 시스템을 파악해야 하고 안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디자인해야 것이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단순히 상품을 만들 소재를 생각한다에 그치지 않는다. 상품이 만들어지고 나서도 소재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끊임없이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기존의 경제 논리로 보자면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든 상품이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산-사용-폐기까지 주기에서 환경적 가치를 따진다면 결코 높은 비용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지금 당장이 아닌 미래에 발생될 비용을 소비자에게 함께 나누자고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개개인이 아닌 사회와 환경을 생각해야 가능한 논리인데, 그러한 논리를 표현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그로 인해 소비자는 바른 선택을 있다. 소비 행위가 세상을 바꿀 있는 장의 투표라고 생각한다면, 소비자는 디자인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정보가 아닌 정제되고 정확한 정보로 자신이 지지하는 가치에 투표권을 행사할 있을 것이다.

 

어느 시대든 항상 시대의 '시대상' 반영된 디자인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영향을 끼쳐왔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시대상은 무엇일까? 그런 의미에서 세상의 어지러운 뉴스들과 더불어 유엔의 지속 가능한 소비와 생산' 발표는 디자이너로서 충분히 되새겨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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